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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드론 레이싱 무대 주름잡는 '무서운 10대'

입력 : 2016.08.07 05:06|수정 : 2016.08.07 05:06

세계 챔피언 루크 바니스터·한국 '드론 천재' 김민찬 군 등 어린 시절부터 무선조종 헬기로 실력 키워


날로 인기를 더해가는 세계 드론 레이싱 대회에서 10대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탁월한 순발력과 적응력을 앞세워 차세대 e스포츠계를 이끌고 있다.

7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는 '기가(GiGA) 드론 레이싱 월드 마스터즈' 대회는 세계 정상급 10대 선수들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현재 세계 드론 챔피언인 15세 영국 소년 루크 바니스터(Luke Bannister)를 비롯해 한국의 '드론 천재' 김민찬(12), 손영록(17) 군이 이날 최강자 자리를 두고 실력을 겨룬다.

루크 바니스터는 지난 3월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드론 레이싱 대회 '월드 드론 프릭스 두바이 2016'에서 우승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같은 대회에서 김민찬 군은 프리스타일(곡예비행)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KT '기가파이브' 소속인 김 군은 지난달 열린 '아시안컵 상하이' 대회에서도 120여 명의 아시아 상위권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같은 팀 소속 손영록 군은 '아시안컵 상하이' 대회에서 김 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손 군은 앞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드론 레이싱 랭킹전'에서는 김 군을 제치고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일반적으로 드론 대회는 가장 빠른 한 바퀴 랩타임을 측정하는 레이싱과 장애물을 통과하며 묘기를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경기용 드론 본체에는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 카메라가 달려 있어 참가자는 고글을 쓰고 카메라가 보내는 영상을 보며 드론을 조종한다.

드론의 최고 속도는 시속 150㎞에 달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드론을 수동으로 조종해야 하다 보니 순발력은 필수다.

앞서 언급한 세 선수 모두 어린 시절부터 무선조종(RC) 헬기를 다루며 순발력과 조종 실력을 키웠다.

김 군과 손 군은 각각 3살, 7살 때부터 무선조종 헬기를 다뤘고, 바니스터 역시 비행기 조종사를 꿈꾸며 장난감 비행기를 조종했다.

3명 다 직접 드론을 다룬 기간은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기가파이브'팀 관계자는 "드론과 RC 헬기는 조종법이 비슷해 헬기 조종 경력이 드론 입문에 도움이 된다"며 "김 군과 손 군 모두 별다른 어려움 없이 드론에 빠르게 적응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비결은 꾸준한 연습이다.

10대 선수들은 학습 능력이 뛰어나 연습 효과가 더욱 크다.

루크 바니스터 군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대회 우승의 원동력을 연습을 꼽으며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하루 6∼7시간씩 연습한다는 김 군은 "카메라로 보는 영상이 생생하고 장애물을 통과할 때는 짜릿함이 느껴진다"며 드론의 매력을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드론 레이싱은 지난해부터 차세대 e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며 "10대들의 활약이 드론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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