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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똥 눈물' 김원진 "마지막 힘까지 쏟아내려 했는데…"

윤영현 기자

입력 : 2016.08.07 04:56|수정 : 2016.08.07 06:49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매트를 내려왔지만 지난 4년 동안 동고동락한 최민호 코치의 얼굴을 보자 이내 참아낸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 훈련 파트너의 설움을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씻어내고 싶었던 김원진(24·양주시청)의 도전은 패자부활전에서 멈췄습니다.

김원진은 우리시간으로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대회 유도 남자부 60㎏급 패자부활전에서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랭킹 8위)에게 유효패를 당해 동메달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패자부활전 상대가 '천적'인 다카토였다는 점입니다.

김원진은 이번 대회전까지 다카토에게 4연패를 당했고, 이날 또다시 무너지며 '5연패'의 치욕을 당했습니다.

리우올림픽은 김원진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김원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남자 60㎏급에 나선 최광현의 훈련 파트너로 동행했습니다.

경기장 먼발치에서 느껴본 올림픽의 열기는 그의 '금빛 본능'을 자극했습니다.

김원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60㎏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코치의 전담 지도를 받으며 지난 4년간 리우올림픽을 준비했습니다.

리우에 와서도 김원진은 선수촌에서 최민호 코치와 한 방을 쓰며 훈련장과 숙소에서 24시간 호흡했습니다.

무엇보다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습니다.

대회 첫날 한국 유도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김원진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며 기운을 아꼈습니다.

하지만 8강전에서 '러시아 복병' 베슬란 무드라노프(랭킹 18위)에게 한판패를 당해 금메달의 꿈이 날아갔습니다.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진 김원진은 공교롭게도 '천적' 다카토를 만나 또 패하고 말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한참 눈물을 흘린 김원진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힘까지 쏟아내려고 했는데…"라며 "후회 없이 했다. 다만 기대해준 코치님, 부모님, 동료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컨디션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처음 두 판에 체력을 많이 소진한 게 패인이었지만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고 아쉬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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