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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 30득점' 배구 김연경 "4년 전 패배 되갚았다"

입력 : 2016.08.07 00:15|수정 : 2016.08.07 00:18

"황금세대 동료와 함께 꼭 메달 걸겠다"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웃었다.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해 눈물을 쏟았던 김연경은 4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1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9-25 25-15 25-17 25-21)로 역전승했다.

김연경은 이날 양 팀 합해 최다인 30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일본 수비진이 김연경을 집중해서 막으려 했지만, 김연경은 힘으로 블로킹을 뚫거나 기교로 블로커의 손을 피해갔다.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그는 첫 경기 일본전을 치르며 긴장한 후배들을 위해 일부러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김연경이 힘을 내자, 일본은 그대로 쓰러졌다.

경기 뒤 김연경은 "4년 전 일본과 3-4위전 패배를 드디어 되갚았다"며 "그때 눈물을 흘렸는데 오늘은 이렇게 웃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 주춤하며 1세트를 내줬다.

김연경은 "내 공격이 생각만큼 터지지 않은 탓이었다"며 "1세트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우리 조금 더 힘을 내자. 분위기 괜찮다'고 말했는데 정말 분위기가 살았다"고 웃었다.

이 미소를 되찾고자 김연경은 4년 동안 절치부심했다.

그는 "런던올림픽은 정말 아쉬웠다. 그때 정말 메달을 따고 싶었는데…"라고 곱씹으며 "그래서 이번 올림픽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올림픽은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4년 동안 김연경은 더 성장했다.

그는 "4년 전에는 의욕만 넘쳤다면 이제는 의욕은 그대로인데 경험이 쌓였다"고 했다.

상대 블로커를 농락하는 직선, 대각선을 교차하는 공격은 그렇게 완성했다.

김연경 옆에는 양효진(현대건설),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한층 성장한 후배들이 지킨다.

물론 김연경의 존재감이 가장 크다.

그래서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을 '김연경과 황금세대'라고 부른다.

김연경은 "선배들과 후배들 모두 잘해줬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일본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그냥 황금세대라고 불러달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세계랭킹 9위 한국은 9일 오전 8시 30분 랭킹 4위 러시아와 예선 2차전을 펼친다.

김연경은 "러시아는 정말 강하다"고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전쟁이니까, 제대로 붙어야죠"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김연경을 무척 두려워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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