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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시드니 대회 남북 공동입장, 가장 감동적"

한지연 기자

입력 : 2016.08.06 10:24|수정 : 2016.08.06 11:19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한 것이 미국 매체가 꼽은 올림픽 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야후스포츠는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을 맞아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 20개를 선정해 소개했습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은 남한과 북한이 한 국기를 들고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개회식에 들어선 첫 올림픽입니다.

남북한 선수당 180명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입장하자 12만여 명의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축복했습니다.

남북 선수단은 그 전후로도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함께 입장한 바 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도 어깨와 어깨를 맞대고 평화의 행진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는 남북 관계가 악화 돼 더 이상 남북 공동 입장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야후스포츠는 눈을 구경하기 힘든 따뜻한 남미 국가 자메이카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던 순간도 감동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선수단은 육상선수, 군인, 봅슬레이 문외한 등 오합지졸로 시작해 어엿한 올림픽 출전팀으로 거듭났습니다.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이들의 이야기에 당시 전 세계인들이 감동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역도 남자 최중량급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낸 독일의 마티아스슈타이너의 이야기도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국적을 옮기면서까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을 바랐던 슈타이너는 2007년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었는데, 이 슬픔을 이겨내고 베이징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 246kg보다 무려 12kg을 더 들어 올렸습니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았던 흑인 육상선수 윌마 루돌프는 건강하게 자라 세계 최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루돌프는 1960년 로마올림픽 때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습니다.

1960년 로마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는 당시 메달을 딴 첫 동아프리카 선수가 됐습니다.

심지어는 뜨거운 도로를 맨발로 달려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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