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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탁구 세계 1위 만나는 정영식 "사고 칠 때 됐다"

입력 : 2016.08.06 06:18|수정 : 2016.08.06 06:18

한 달 동안 마룽만 분석…"어릴 때부터 금메달이 꿈이었다"


▲ 정영식 선수의 훈련 모습

리우올림픽 탁구 개인 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와 격돌하는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이 "이제 사고 한 번 칠 때 됐다"고 말했다.

정영식은 6일(한국시간) 시작하는 탁구 개인 단식 종목에서 32강을 넘으면 8일 랭킹 1위인 중국의 마룽(28)과 16강에서 대결한다.

그러나 이날 리우센트로 파빌리온3 연습장에서 만난 정영식은 마룽과 조기에 만나는 대진 추첨을 아쉬워하거나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마룽과 대결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6월 열렸던 일본 탁구 오픈과 코리아 오픈 16강에서도 잇따라 격돌했다.

결과는 각각 0-4, 1-4로 정영식의 완패였다.

하지만 그는 "마룽은 나를 분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코리아 오픈 이후 한 달 동안 비디오를 보면서 마룽만을 연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한 전술보다 공 회전력과 스피드에서 내가 뒤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훈련했다"고 다부진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마룽을 전혀 모르던 상태에서 첫 경기했을 때에는 상대하기 어려웠지만, 갈수록 상대를 파악하게 돼 나아졌다"고 말했다.

정영식은 어릴 때부터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꿈꿔왔다고 했다.

그는 마룽과 대진 소식을 듣게 됐을 때 "금메달을 위해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했다"며 "일찍 붙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덤덤해 했다.

마룽의 컨디션이 100% 올라왔을 때보다 그렇지 않았을 때 초반에 대결하는 것이 오히려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정영식은 '제2의 유승민'을 꿈꾼다.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1988년 유남규, 2004년 유승민 선배도 당시 주위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상대에 뒤지는 불리한 상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단식이 2004년 이후 12년이 흐른 만큼 이제 사고를 한 번 칠 때가 됐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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