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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우이-신설선 공사중단 위기…서울시 "과태료·손배 검토"

박민하 기자

입력 : 2016.08.05 12:39|수정 : 2016.08.05 12:39


자금난으로 민간 사업자가 사업 재구조화를 요구하며 서울시와 갈등을 빚던 경전철 우이-신설선 공사가 결국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민자 사업자인 우이트랜스는 오늘(5일)부터 공사를 중단하라는 공문을 시공사들에게 내려보냈습니다.

2009년 9월 공사를 시작해 당초 올해 11월말 개통하려던 우이-신설선은 이에 따라 개통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연내 개통은 물 건너 갔고, 내년 상반기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이신설선은 현재 공정률이 약 88%로, 시험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포스코와 대우건설 등 우이트랜스의 10개 출자회사는 기존 사업협약 해지와 금융권에서 조달한 자금에 대한 서울시의 보증을 요구했지만 서울시가 거절하자 공사 중단을 택했습니다.

우이-신설선은 우이동에서 4호선 성신여대역을 거쳐 1·2호선 신설동역까지 이어지는 11.4㎞ 길이의 서울 시내 '1호 경전철'입니다.

시행자인 우이트랜스가 시공사와 일괄도급계약을 맺고 건설해 이후 30년간 무상사용하는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계획됐습니다.

총 사업비 8천146억원 가운데 시 건설보조금이 3천705억원에 이르며, 현재 전체 사업비 중 82.3%에 해당하는 6천709억원이 투입됐습니다.

우이-신설선은 하루 이용객 수가 당초 계산한 13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시와 민간 사업자 사이에 갈등의 원인이 됐습니다.

서울시는 실제로 공사가 중단된다면 포스코건설 등 10개 출자회사를 상대로 공사재개 감독명령 뒤 과태료 부과, 서울시 시행 사업에 대한 입찰 제한, 건설보조금에 대한 이자 비용과 손해배상 청구 등 제재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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