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의 지상과제는 첫 경기인 일본전에서 반드시 이기는 것이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지뉴에서 일본과 리우 올림픽 A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첫 경기로 국제배구연맹(FIVB)이 '주목할 경기'로 꼽은 빅매치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개최국 브라질(3위)과 러시아(4위), 일본(5위), 아르헨티나(12위), 카메룬(21위)과 A조에 속해 있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브라질과 강호 러시아의 전력은 한 수 위다.
한국이 한 수 아래인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을 무조건 잡는다고 보면 조별예선 순위는 일본전 승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B조 1, 2위가 점쳐지는 미국(1위)과 중국(2위)을 8강전에서 피하려면 한국은 A조 2위를 차지해야 한다.
일본전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한국은 일본전 이후 러시아(9일), 아르헨티나(11일), 브라질(13일), 카메룬(15일) 순으로 격돌한다.
일본은 4년 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 메달 획득을 좌절시킨 바 있다.
첫 경기라는 중요성에 더해 일본전은 그때의 아픔을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은 일본과의 통산 전적에서 49승 86패로 뒤지지만 지난 5월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3-1로 승리를 거두며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만했다.
한국은 리우 현지에서 치른 이탈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특히 1차전 3-1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선 주포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이 가벼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음에도 대등하게 맞서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4년 전 런던에서 김연경에게만 공격을 의존하다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은 더는 김연경이 혼자 이끄는 팀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에 더해 김희진, 박정아(이상 IBK기업은행), 이재영(흥국생명) 등 차세대 공격수 자원이 눈을 뜨며 다양한 공격옵션을 갖췄다.
김연경의 기량이 절정에 오른 리우올림픽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따낼 적기로 꼽힌다.
그러려면 첫 관문인 일본전부터 잘 풀어야 한다.
이 감독은 "많은 팬이 여자배구 대표팀에 관심을 보이신다. 일본전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며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