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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팀, 리우 향한 험난한 여정

입력 : 2016.08.04 14:36|수정 : 2016.08.04 14:36


'장거리육상 최강자' 모 패러(영국)를 낳은 소말리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선수 2명으로 구성된 조촐한 선수단을 보냈다.

소말리아인들의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재능을 살릴만한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4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소말리아 선수단에는 주치의가 없다.

선수들은 만약 다치기라도 하면 시설이 열악한 공립 병원에 직접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말리아 올림픽위원회는 예산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2014년 소말리아 전역을 다니며 올림픽에 출전할 만한 인재를 찾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가 통치하는 지역이 많아 수도인 모가디슈 밖은 사실상 다니는 것도 어려웠다.

패러가 어릴 적 영국으로 떠났듯, 많은 소말리아 어린이들은 폭력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해서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육상 선수 사미아 유수프 오마르도 이슬람 여자가 스포츠 경기에 나서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 무장세력을 피해 에티오피아로 이주했다.

그러나 오마르는 2012년 유럽으로 망명하던 중 탔던 배가 전복돼 사망했다.

소말리아 선수단의 모하메드 다우드 모하메드(20)는 첫 국제대회인 이번 올림픽 때 육상 5천m에 출전한다.

이웃 케냐에서 태어난 그는 전직 축구 선수다.

마리얀 누 뮤즈(19·여)는 이미 여러 국제 혹은 아프리카 대회에서 소말리아 대표로 나선 바 있다.

그는 육상 400m에 나선다.

리우를 밟기까지 그들은 힘든 여정을 거쳤다.

그들이 훈련한 모가디슈의 바나디르 스타디움은 시설이 열악하고 트랙 또한 정비가 안돼 있다.

바나디르 스타디움은 한때 알 샤바브가 군인들을 훈련하고 포로들을 처형하는 장소로 썼던 곳이다.

모하메드와 뮤즈의 코치인 모하메드 애도우는 "선수들이 지난 7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소말리아는 올림픽에 11차례 출전했으나 아직 메달은 한개도 손에 넣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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