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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日 여성 우익 급부상…'우려의 목소리'

최호원 기자

입력 : 2016.08.04 12:40|수정 : 2016.08.0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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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3일) 각료 19명 가운데 10명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이번 개각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여성으로 국방 수장에 임명된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입니다.

여성 방위상은 지난달 31일 여성 최초의 도쿄도지사에 당선됐던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나다 신임 방위상은 변호사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내며 자민당 정조회장을 맡아온 대표적인 보수 우익인사입니다.

일명 '여성 아베'로 불릴 정도로 아베 총리의 총애를 받아왔습니다.

매년 빠지지 않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고, 도쿄 전범재판을 재검증하자는 의원 모임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나다 도모미/일본 신임 방위상(어제) : (8·15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겁니까?) 그건 마음속 문제로 가는지 안 가는지, 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고이케 도쿄도지사에 맞설 차기 여성 총리감으로 이나다 방위상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이케 도지사는 뉴스앵커 출신으로 지난 1992년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8선을 거치면서 자민당 내에서도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환경상, 방위상 등을 두루 거쳤지만, 2012년 총재 선거 당시 아베 총리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권력에서 밀려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되면서 다시 부활한 겁니다.

[고이케 유리코/신임 도쿄도지사 :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이렇게 큰 결과를 낳았습니다. 저 자신 (유권자들에게) 매우 감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의 유력 여성정치인 두 사람이 모두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두 사람 모두 일본 정계 최대 우익 단체인 '일본회의' 소속이고,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꾸는 헌법 개정에도 찬성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계에서 계속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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