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44년 만에 뮌헨 올림픽 희생자 추모행사

올림픽 사상 최악의 테러인 1972년 뮌헨 올림픽 선수촌 인질사건 희생자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의 공식 추모행사가 44년 만에 처음으로 리우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립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IOC는 뮌헨 테러 희생자 유족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리우올림픽 선수촌에서 희생자 추모비를 제막하고 추모행사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뮌헨 테러 당시 희생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단 및 1996년 애틀랜타 폭발사건 희생자 2명, 그리고 지난 2010년 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사망한 조지아의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슈빌리 등을 추모하게 됩니다.

희생자 추모비는 오는 2022년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도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선수단 희생자 유족들은 그동안 IOC에 올림픽 기간 희생자 추모행사를 요청해왔으나 IOC는 아랍권을 의식, 정치와 스포츠 분리 원칙을 내세우며 요청을 거부해 왔습니다.

유족들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1분간의 묵념을 요청했었습니다.

유족들의 요청은 그러나 독일 출신의 현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OC는 희생자 추모공간 설치는 '올림픽 어젠다 2020'의 건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는데 바흐 위원장은 이를 통해 올림픽 운동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었습니다.

남미 첫 올림픽인 리우올림픽은 희생자 유족들에게 올림픽 역사상 첫 장을 여는 또 다른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리우올림픽에 자국 사상 최대규모인 47명의 선수단을 파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