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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하 신호?…금통위 "이번엔 동결해도 완화 이어가야"

입력 : 2016.08.03 10:28|수정 : 2016.08.03 10:28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기 한 달 전인 지난 5월에도 "이번은 아니더라도 조속한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바 있어 앞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신호가 될지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일 공개한 7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A위원은 지난달 14일 열린 금통위 본회의에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다른 위원들이 "이달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거시경제여건을 지켜보자"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당시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하기로 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이뤄져 인하를 요구하는 소수의견이 공식적으로 남진 않았지만, 세부 발언 내용을 보면 한 위원이 향후 통화정책에 관한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A위원은 '완화적 기조' 발언에 이어 "그렇게 함으로써 하반기 중 예상되는 경기와 고용의 하방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적극적 대응은 산업구조 개혁을 포함한 우리 경제의 성공적인 구조개혁을 보완하고 뒷받침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A위원의 이런 발언이 담긴 의사록이 공개되자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일부 위원들이 앞으로 동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향후 추가 인하 여지를 남겼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일부 위원의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내비쳐지면서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금통위는 지난 5월 한 위원이 이와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 뒤 6월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바 있어 금융시장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월 13일 열렸던 금통위 회의에서 한 위원은 "국내외 경제 상황을 종합할 때 이번은 아니더라도 조속한 시일 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통위는 이로부터 한 달 뒤인 6월 9일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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