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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역도 디아스 "어려운 가정 형편, 물 나르다 근육 키웠다"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8.03 08:31|수정 : 2016.08.03 08:35


▲ 필리핀 스포츠 역사를 바꾸고 있는 여자 역도 하이딜린 디아스 (사진=AP/연합뉴스)

지독한 가난 탓에 물 40리터를 지고 수백 미터를 걸었던 소녀가 태국 스포츠 역사를 바꿨습니다.

중국 신화 통신은 2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국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하는 여자 역도 53㎏급 하이딜린 디아스(25)를 소개했습니다.

디아스가 올림픽 무대를 밟을 때마다 태국 스포츠 역사가 달라졌습니다.

디아스는 2008년 베이징에서 태국 여자 역도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태국 남녀 역도 선수를 통틀어 처음으로 2회 대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

디아스는 당시 개막식에서 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습니다.

디아스는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하는데, 태국 선수가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디아스가 처음입니다.

디아스는 "훗날 내가 자서전을 쓰면 첫 번째 테마는 '가난'으로 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어린 시절 디아스는 부모와 7남매가 먹을 물을 지고 마을과 마을을 오가면서 "40리터 물이 담긴 양동이를 매고 수백 미터를 걸었다"고 떠올렸습니다.

디아스는 "무거운 물을 더 효과적으로 들고자 고민했던 것 같다. 역도 원리와 비슷하지 않은가"라고 되물으며 "가족을 위해 성공해야겠다는 의지도 점점 커졌다"고 했습니다.

2008년과 2012년 디아스는 '참가'만으로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2016년 리우에서는 실력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8년 베이징에서 11위에 그쳤고, 2012년 런던에서는 실격당했지만 디아스는 2015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습니다.

태국 여자 역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따낸 메달이었습니다.

2016년 세계 랭킹은 4위로, 충분히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디아스는 "어머니가 매일 기도하신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가족을 위해 더 힘을 내게 된다"고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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