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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치 이탈리아 총리 "이탈리아 은행 골칫덩이 아냐"

입력 : 2016.08.02 23:37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주말 발표된 유럽금융감독청(EBA)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유럽의 골칫덩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렌치 총리는 2일 미국 C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사람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매일 매일 이탈리아 은행들이 문제라고 이야기해왔으나 이번 결과로 이것이 사실이 아님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EBA가 51개 유럽 주요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BMPS)가 꼴찌를 했으나 나머지 은행들은 위기가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는 유럽경제가 충격을 받아 국내총생산(GDP)이 3년간 7.1% 감소하고 이자수입이 급감하는 한편, 부동산시장이 붕괴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은행들의 재무제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분석해 도출했다.

렌치 총리는 "스트레스테스트는 현실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인테사 산파올로라는 유럽 최고의 은행을 갖고 있고, (테스트 대상이 된)5개의 이탈리아 은행 중 4개도 상태가 괜찮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BMPS인데, 우리는 지금 시장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따라서, 이탈리아는 이번 (스트레스테스트)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1472년 창설된 세계 최고의 은행인 BMPS는 100억 유로(약 12조4천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NPL)을 정리하고, 50억 유로(약 6조2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자본을 확충하는 내용의 민간 구제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BMPS는 다음 달 사업계획서를 공식 발표하고, 오는 11월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업계획서의 승인을 요청한 뒤 12월에 50억 유로 상당의 신주발행을 시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과연 민간에서 신주를 BMPS가 원하는 가격에 사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시장의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BMPS는 12% 넘게 급락해 주가가 0.27 유로(약 334원)로 떨어졌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위기 상황은 아닐지라도 자본건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이탈리아 최대은행 우니크레디트의 주가도 6% 이상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