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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꽃, 무궁화 이름에 유달리 울산의 지명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가요? 무려 8종이나 되는데요, 최근 첫선을 보인 신품종도 울산 남구의 한 지명인 '선암'으로 지어져 화제입니다.
조윤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례적으로 여름철 100일간 꽃이 핀다 해서 '꽃 중의 꽃'으로 불리는 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런데 흔히 보던 것과 생김새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무궁화 꽃 중심부 무늬인 '단심'은 붉거나 희지만, 이 꽃은 단심이 없다 보니, 온통 분홍빛입니다.
7년 전 남구 선암동에서 세계 처음 발견돼 학계의 공식적인 발표를 앞둔 새로운 품종입니다.
이 꽃을 발견한 울산 출신의 무궁화 박사, 심경구 명예교수는 '선암'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심경구/성균관대 명예교수 : 흰색에 심이 없는 꽃은 있어요. 완전히 흰색에…그건 배달 계라고 하는데 이것은 무심 계입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색깔로 세계적으로 처음 나온 겁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선암을 비롯해 전 세계 무궁화 품종 250종 가운데 울산의 지명과 관계된 품종은 모두 9종에 이릅니다.
자줏빛 꽃잎의 태화강과 꽃잎 끝이 갈라진 여천, 잎이 큰 문수봉이 대표적입니다.
이 밖에도 야음과 처용, 굴화와 대현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태화강은 세계적으로 수출될 만큼 널리 알려진 품종입니다.
[심경구/성균관대 명예교수 : (태화강은) 진딧물에 강하고 밤중에도 피어있고 해서 그리고 종자가 부족하지 않고 오래가고 해서 많이 보급돼 있어요.]
전문가들은 조만간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법제화되면 울산과의 인연을 살려 무궁화 박물관과 연구소, 축제 등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가치가 크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