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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항암제 '과소처방' 파문…103명에 정량 '절반이하' 제공

입력 : 2016.08.02 16:17

공공병원 1곳 확인·2곳 추가 조사…의사 "환자 고려한 치료" 반박


▲ 호주 시드니의 세인트 빈센트 병원 내부 모습 (사진=세인트 빈센트 병원 페이스북/연합뉴스)

호주 시드니의 주요 병원 의사가 지난 10년간 암 환자 100여 명에게 항암제를 정량보다 크게 줄여 처방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공공병원과 유사한 사례가 시드니 내 다른 공공병원 2곳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국이 공공병원 전체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는 2일 시드니 세인트 빈센츠 병원(St.Vincent's hospital)의 존 그리젤(70) 박사가 항암제를 정량 미만으로 처방한 데 대해 지난 2월부터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주정부는 보고서에서 그리젤 박사가 2006년 이후 103명의 두경부암 환자에게 규정에 따라 항암제 시스플라틴을 200~300㎎ 사이에서 처방해야 하나 절반 이하인 단지 100㎎만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리젤 박사로부터 과소처방을 받은 78명의 환자 중 30명이 사망했다.

23명은 암으로, 3명은 다른 원인으로, 나머지 4명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각각 숨졌다.

주 정부는 그리젤 박사의 과소 처방이 지난해 6월 처음 발견되고 관련 환자가 계속 늘자 지난 2월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조사 과정에서 유사 사례가 서덜랜드 병원과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추가로 발견됐고, 주정부 측은 지난 5년간 산하 공공병원 모든 암환자의 처방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문제가 처음 발견된 뒤 시스템상의 잘못이 지적됐지만, 병원 측 누구도 환자나 가족, 주 정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파문 당사자인 그리젤 박사는 성명을 통해 "약을 더 먹는다고 더 효과 있다거나 내 처방이 환자에게 해를 끼쳤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며 "나의 환자와 가족들이 확실하지 않은 문제로 고통을 받게 돼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리젤 박사는 또 "내가 그동안 일을 해오면서 유일한 관심은 환자들 개개인의 웰빙과 가장 적절한 치료였다"며 치료 과정의 결정은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젤 박사는 1992년부터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서 일해왔으며 이 문제가 불거진 뒤 사직했다.

그리젤 박사의 처방과 관련한 최종 보고서는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