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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국경 앞서 난민들 단식 농성…"당신들 침묵에 고통"

입력 : 2016.07.28 22:49


잇따른 유럽 내 테러로 난민에 대한 시선이 적대적으로 변한 상황에서 헝가리 국경 지대가 난민 사태의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국경 앞 세르비아 지역 호르고스에서는 난민 100여 명이 유럽연합(EU)의 난민 정책을 비판하며 며칠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 넘어온 이들은 지난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출발해 200km를 걸어 이곳에 도착했다.

헝가리 정부가 둘러친 철조망이 세워진 국경지대는 먼지만 날리는 벌판이고 화장실 같은 시설은 전혀 없다.

그나마 구호단체가 공급하는 물만 간신히 구할 수 있는 형편이다.

이들은 '당신의 침묵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 '우리는 모두 자유롭게 태어났다' 등의 구호를 적은 플래카드를 걸고 국경 앞에서 주저앉았다.

행진을 이끈 아프가니스탄 출신 루울 아민 아프리디는 AP통신에 "나흘째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 앰뷸런스에 실려 몇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국경지대에는 수천 명의 난민이 EU로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헝가리 정부는 아이가 있는 가족을 중심으로 하루 최대 30명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헝가리 난민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전날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와 나선 공동 기자회견에서 "난민은 독이다"라며 "우리는 단 한 명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수천 명이 국경지대에 흩어져 있지만 아직 충돌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아프리디는 "수백 명이 캠프에서 건강이 나빠졌지만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민하즈(18)는 6개월 전 수도 카불의 집을 나와 이란, 터키, 그리스를 거쳐 세르비아에 도착했다.

그는 "전쟁이 없는 곳에 있고 싶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며 "아무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안전하지 않다. 이 지구에서 안전한 장소를 찾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