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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엄마는 위대하다'…유모차 하프마라톤 '신기록'

김도균 기자

입력 : 2016.07.29 11:20|수정 : 2016.07.29 17:44


미국에서 '유모차 끌고 하프마라톤 완주' 신기록이 나와 화제입니다.

미국 NBC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33세의 줄리아 웹이 유모차를 끌고 1시간 22분 57초 만에 21.0975km 하프마라톤 코스를 주파해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영국의 린제이 제임스가 세웠던 마지막 신기록, 1시간 27분 34초보다 5분 23초 빠른 기록입니다.

웹 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육상 선수로 활동했고, 리우올림픽 장거리 장애물 달리기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고자 도전한 전력이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비록 출전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리우행은 좌절되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7일, 그녀는 9개월 된 둘째 딸 폴라를 유모차에 태우고 '휴마나 락앤롤 시카고' 하프마라톤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엄마가 뛰는 동안 유모차가 많이 흔들려 아기가 불편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웹 씨는 "내 딸이 경기 내내 좋은 상태를 유지했다. 계속 웃고 있었고, 심지어 잠들기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언덕길을 만날 때나 바람이 거세 저항이 심해져 속력을 내기 어려울 때에도 웹 씨는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전, 일주일에 세 번씩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달리기 연습을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웹 씨는 인터뷰에서 "올림픽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게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를 주었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어 기쁘다"며 "나를 보고 많은 엄마들이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Julia We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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