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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스냄새는 부취제, 울산은 공단악취 추정"

입력 : 2016.07.28 15:16|수정 : 2016.07.28 15:16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잇달아 발생한 악취의 원인으로 부취제와 공단이 지목됐다.

'부산·울산지역 가스·악취 민·민관 합동조사단'은 2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두 지역에서 발생한 악취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장을 맡은 부경대 환경연구소 서용수 박사는 "부산에서 신고된 200여 건 가운데 190여 건이 가스 냄새였다는 점으로 미뤄 냄새의 원인은 부취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취제(附臭劑)는 환경오염을 일으키거나 인체에 유해한 물질 또는 폭발성 물질의 유출 여부를 냄새로 감지할 수 있도록 첨가하는 물질이다.

소량만 유출돼도 코를 자극해 양파 썩은 냄새, 계란 썩은 냄새, 석탄 냄새가 난다.

고농도로 지속해서 이를 맡으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미량을 일시적으로 흡입했을 때는 해가 없다고 서 박사는 설명했다.

부취제만 유출됐는지 부취제와 다른 가스가 함께 유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조로의 CCTV와 관련 업체 현장조사 등을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서 박사는 덧붙였다.

부취제는 독일이나 벨기에에서 수입돼 부산과 울산지역 하수처리장 등에 공급된다.

서 박사는 "부취제를 폐기할 때 열악한 환경에서 처리는 사례가 많아서 이번 조사에서는 이를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비슷한 시기 울산에서 발생한 악취는 공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동조사단은 밝혔다.

악취를 신고한 사람 대부분이 고무 타는 냄새, 하수구 냄새, 기름 냄새라고 한 것을 볼 때 전형적인 공단악취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합동조사단의 설명이다.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고 신고된 내용과 지자체 조사자료를 분석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 부처와 부산시, 울산시 등 8개 기관의 민·관 전문가 22명은 이날부터 CCTV 분석은 물론 냄새 확산과정을 이론적으로 밝혀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달 29일 대기분석을 통한 냄새 확산모델을 중심으로 한 전문가 그룹 회의를 개최한 이후 내달 2일 합동조사단 2차 회의를 열고 냄새의 원인을 최종적으로 밝혀낼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21일 오후 5시 30분께부터 2시간가량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0건 이상 접수됐고, 이틀 뒤 울산에서도 오후 2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악취·가스 냄새 신고가 잇달았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괴담이 확산하자 정부가 원인 규명을 위해 민·관 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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