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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어머니 "크리켓과 축구를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입력 : 2016.07.27 10:28|수정 : 2016.07.27 10:28


많은 이들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의 '트랙 위 모습'만 기억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키워낸 어머니 제니퍼 볼트는 '침대에서조차 가만히 있지 않은 아기 볼트'와 '크리켓과 축구에 빠졌던 소년 볼트'를 생생하게 떠올린다.

AP통신 영상 서비스 APTN은 27일(한국시간) 볼트의 어머니 제니퍼 볼트와 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제니퍼 볼트는 자메이카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며 볼트를 키웠다.

제니퍼는 유아 시절 볼트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볼트는 정말 활발한 아이였다. 침대에서조차 가만히 있지 않았다"며 "다치지 않을까 염려돼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손이 많이 가던 아기'는 걷고 뛰게 되면서 스포츠를 즐겼다.

소년 볼트가 가장 좋아한 스포츠는 크리켓과 축구였다.

제니퍼는 "볼트는 형과 함께 동네에서 크리켓과 축구를 즐겼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스포츠를 즐겼다"고 했다.

볼트의 크리켓과 축구 사랑은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가 된 후에도 여전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인 볼트는 "맨체스터에서 축구 선수로 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볼트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육상에 재능을 발견했다.

그리고 16살이던 2002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200m에서 20초61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대중 앞에서는 늘 자신감이 넘치는 볼트였지만, 어머니는 '여린 볼트'의 모습도 발견했다.

제니퍼는 "볼트가 출발선 앞에서 혹시나 울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볼트는 승승장구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다.

올림픽 금메달 6개를 손에 넣은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사상 최다인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니퍼는 볼트에게 단 한 번도 "우승을 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볼트에게 하는 얘기는 10년 전과 다를 게 없다. '경기에 집중하고 결과는 신께 맡기라. 그리고 성경은 꼭 읽어라.' 이 말뿐이다"라고 했다.

제니퍼가 바라는 것도 '세계 최고 스프린터'가 아닌 '잘 자란 어른'이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길 바랐다.

제니퍼는 "볼트의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그저 볼트가 육상에 지치지 않게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볼트가 잘 자라길 빈다"고 말했다.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볼트는 가장 주목받는 스타 플레이어다.

최근 당한 허벅지 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제니퍼는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서지 않는 성격"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볼트는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은퇴 무대로 예고했다.

은퇴 후 볼트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다.

하지만 볼트는 어머니에게도 은퇴 후 계획을 얘기하지 않았다.

제니퍼는 "볼트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는지 나에게는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어머니의 바람은 아들이 '육상인 볼트'로 남는 것이다.

제니퍼는 "볼트가 계속 육상 쪽 일을 했으면 한다. 분석관도 좋고, 해설자도 좋다"며 "가장 잘하는 일을 즐기면 해온 아들이 그 재능을 은퇴 후에도 발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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