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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OLED로 갈아탄다니…한중일 패널 전쟁 불 붙었다

입력 : 2016.07.27 09:04|수정 : 2016.07.27 09:04


LG디스플레이가 2조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를 확충하기로 한 것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을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고 있지만 대부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이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OLED를 써온 것은 사실상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유일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신흥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 비보 등도 OLED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러다 보니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무대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7.7%에 달했다.

2위인 LG디스플레이는 0.9%, 3위인 대만의 AUO는 0.7%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는 일찌감치 투자에 나섰지만 중소형 OLED에서는 뒤처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들이 그동안 LCD 패널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쪽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중소형 OLED 패널 투자 경쟁은 이미 개막한 상태다.

한국, 중국, 일본의 제조사들이 앞다퉈 생산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샤프는 내년부터 OLE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고, 스마트폰 패널 시장 2위권 업체인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도 2018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도 2018년 초 양산을 목표로 플렉서블 OLED 생산 라인을 짓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티안마와 AUO, 에버디스플레이도 가세한 상황이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또는 2018년부터 신형 스마트폰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OLED, 그중에서도 공업용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이미드(PI)를 쓴 플라스틱 OLED(POLED)는 유연하고 가공하기 좋아 다양하고 자유로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엣지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하는 것은 물론, 벤더블(bendable), 롤러블(rollable), 폴더블(foldable) 등 유연한(flexible)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2조원을 들여 파주 사업장에 6세대(1천500×1천850㎜) POLED 원장을 월 1만5천장 짓는 설비를 구축한다.

1조4천1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 중 완공될 구미 사업장의 생산 라인과 합치면 2018년까지 월 3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6세대 POLED 패널 원장 하나에서 스마트폰용 패널이 200장 이상 나온다"며 "2018년이면 한 달에 스마트폰 300만대분 이상의 패널을 만들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형 OLED와 중소형 OLED 시장을 모두 공략한다는 포석이다.

TV용과 스마트기기용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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