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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크루즈가 지지 선언해도 내가 안 받아들여"

입력 : 2016.07.23 04: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설사 자신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공화당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한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감 행사에서 크루즈 의원을 "비열하다"고 표현하면서 그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앞서 크루즈 의원은 지난 20일 연설에서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고 말했다.

또 다음날에는 "내 아내와 아버지를 비난한 사람을 지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크루즈 의원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부한 데 따른 공격이었다.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비열한 짓"이라고 규정했다.

공화당 예비선거에 나섰던 후보들이 최종 승자를 지지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이 자신을 지지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크루즈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조만간 나를 지지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의 지지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했다.

또 "난 테드를 좋아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의 지지를 원하지 않는다. 그가 지지한다고 해도 내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이어 "크루즈의 정치 경력이 많이 손상될 것"이라며 "테드, 그냥 집에 머물고, 쉬면서, 맘껏 즐겨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루즈 의원이 자신의 부인과 아버지를 비판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트럼프는 해명했다.

우선 크루즈 의원의 아버지가 존 F.

케네디 암살에 개입했다고 시사하는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나는 내셔널 인콰이어러 표지에 나온 것을 가리켰을 뿐"이라며 "테드의 아버지는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했다.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에 대해서도 "대단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의 분열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당대회 역사상 가장 훌륭했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