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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전드' 윤학길 "리우 가는 딸 윤지수, 목청 높여 응원"

입력 : 2016.07.22 08:53|수정 : 2016.07.22 08:53


프로야구 통산 최다 완투 기록을 보유한 대투수, 윤학길(55) 전 롯데 2군 감독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펜싱 국가대표 윤지수(23)를 목청 높여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감독은 윤지수의 친아버지다.

윤 전 감독은 21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야구인으로 생활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윤)지수의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라며 "이번 대회만큼은 지수의 모든 경기를 눈에 담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윤지수가 펜싱을 시작한 건 해운대 양운중학교 2학년 재학 때였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즐겨 하다 펜싱의 길을 밟게 됐다.

윤 전 감독은 "딸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운동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기에, 말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었다.

윤지수는 "다치지 않고 얌전하게 운동하겠다"라고 아버지를 설득했고, 윤 전 감독은 딸의 꿈을 허락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늦은 나이에 운동을 시작했지만, 윤지수는 곧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부산디자인고, 동의대를 거치면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지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윤 전 감독은 "개인전에 나가지 못하고 단체전만 출전해 조금 아쉽지만, 무사히 대회를 마치고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보다 중요한 건,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내 딸 지수가 나중에 리우올림픽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윤지수는 대표팀 선수 중 컨디션이 가장 좋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21일에 끝난 대통령 배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 차 참가한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윤 전 감독은 "그동안 딸의 경기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경기에 집중하기 바빴고, 겨울엔 스프링캠프를 가야 했다"라며 "지금은 코치직을 내려놓아 시간이 많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선 밤을 새워서라도 딸의 모든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할 계획"이라며 웃었다.

윤 전 감독은 선수 시절 12시즌 동안 117승 9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고, 전인미답의 100 완투 기록을 세웠다.

1997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윤 전 감독은 롯데, 한화, 경찰청, 히어로즈, LG에서 코치생활을 했고, 롯데 2군 감독을 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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