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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사칭해 돈 가로채…보이스피싱의 진화

화강윤 기자

입력 : 2016.07.22 03:43|수정 : 2016.07.22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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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 피싱 범죄는 그동안 단속이 강화되고 내용이 많이 알려져서 전화를 받더라도 잘 대처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최근에는 대포통장을 통하지않고 직접 만나서 돈을 받아가는 대담한 신종수법이 등장해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카페에서 불안한 듯 통화하고 있는 20대 여성에게 양복을 차려입은 남성이 다가갑니다. 이 남성은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 소개하고 금감원 로고가 새겨진 서류를 보여주며 여성을 안심시켰습니다.

피해 여성은 검사를 사칭한 남성으로부터 은행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은 뒤 계좌에 있는 2천여만 원을 뽑아온 상태였습니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남성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돌려주겠다며 여성으로부터 돈을 받아 달아났습니다.
 
[이윤수/서울 종암경찰서 : 두 시간 동안을 전화기를 붙들고 전화를 못 끊게하고 계속 얘기를 하는 거예요. 전화를 끊어버리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수가 있잖아요.]

경찰에 구속된 송 모 씨 등 2명이 검사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가로챈 돈은 모두 4억여 원. 피해자 12명은 대부분 대학을 나온 20~30대 젊은 여성들이었는데도 깜박 속아 넘어갔습니다.

[피해자 : '부모님이나 누구한테 물어보겠다' 이러면 그 사람도 당신처럼 똑같이 계좌 추적을 해야 한다고 (협박도 하고) 어디로 (돈을) 보내라 이런 얘기를 처음부터 꺼낸 건 아니어서 처음에는 의심을 안 했거든요.]

피해자들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대면형 보이스피싱' 같은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해 상반기 28건에서 하반기 201건으로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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