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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30여 년 만에 미 군함 방문 허용

이상엽 기자

입력 : 2016.07.21 15:32


미국과 뉴질랜드가 핵무기 정책에 대한 오랜 이견을 해소하고 30여 년 만에 미 군함의 뉴질랜드 방문을 허용키로 합의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 부통령과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오늘 회담을 갖고 미 군함이 오는 11월 뉴질랜드 해군 창설 7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지난 1984년 당시 노동당의 데이비드 레인지 총리가 자국을 방문하는 미 군함에 대해 핵무기 적재 여부를 밝히도록 요구함으로써 사실상 자국 기항을 금지했습니다.

미군은 자국 함정의 핵무기 적재 여부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모호성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키 총리는 바이든 부통령과 회담 후 수주일 내로 미 군함의 방문을 허용하는 공식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에 장애가 되고 있는 노동당 정부의 비핵정책을 포기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레인지 총리의 당시 결정은 반핵평화주의자들의 환영을 받았으나 미국과 주는 뉴질랜드 정부의 조치가 1951년 체결된 3국 간 앤저스 방위조약의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미국은 이에 따라 뉴질랜드에 대한 조약상의 의무이행을 중단하는 한편 뉴질랜드를 우방이나 동맹은 아니라고 절하시켰습니다.

그러나 2008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동맹관계가 회복 수순에 접어들었으며 2010년에는 동맹관계를 공식 회복하고 합동군사훈련재개와 함께 뉴질랜드 군함의 미국 방문을 허용했습니다.

해군력이 취약한 뉴질랜드는 최근 아시아의 점증하는 안보불안에 대비해 미국과의 관계 재설정을 희망해왔으며, 미국 역시 비즈니스와 지역 개발 공약을 앞세운 중국의 남태평양 진출에 맞서 이 지역의 해군 거점 확대에 주력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