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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영국 국회의사당에서 테리사 메이 신임 영국 총리가 매주 수요일 열리는 '총리와의 질의'에 처음 등판했습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와의 질의 시간이었는데요, 코빈 대표가 부도덕한 고용주들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 불안을 지적하자 의회는 호응과 야유가 동시에 쏟아졌습니다.
이에 메이 총리는 "많은 (노동당) 의원들에게 익숙할 것 같다. 직원들 얘기를 듣지 않는 고용주. 직원들에게 몸을 웅크리라고 요구하는 고용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정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고용주"라고 말한 뒤 목소리 톤을 낮춰 "누군지 상기시켜 줄까요"라고 반문했습니다.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코빈이 소속 의원들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버티면서 '현 대표는 대표 경선 후보로 등록하는 데 필요한 동료 의원들의 최소 지지 서명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 해석을 끌어내 가까스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것을 꼬집은 겁니다.
메이 총리의 '한 방'에 코빈 대표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막말과 기행으로 국제적 논란에 오른 보리스 존슨을 외무장관으로 발탁한 것을 비판한 겁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능숙하게 답변하며 호응을 얻어냅니다. 영국 언론은 "메이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답변을 했고, 성공한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중하지만 거침없는 비판과 야유와 호응이 공존하는 영국 의회의 모습을 SBS 비디오머그에서 준비했습니다.
기획 : MAX / 구성 : 박주영 / 편집 : 김준희 / 인턴 : 이영섭
(SBS 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