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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김범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내 연봉이면 우리나라에서 과연 어느 정도 위치일까? 이런 것 궁금하셨던 분들 많으실 텐데, 이걸 좀 세세하게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정부가 원래 1천5백만 명 직장인들 상대로 조사한 결과가 있었는데, 전경련이 이걸 가져다가 좀 더 세밀하게 분석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일단 우리나라 근로자 중에 절반은 연봉이 2천5백만 원 이하인 걸로 분석이 됐습니다.
<앵커>
그 말은 2천5백만 원이면 그걸 12로 나누면 한 달에 한 2백만 원 정도 넘게 받는 건데 그 정도면 상위 50% 안에 들어간다는 뜻이네요.
<기자>
그렇죠. 이쯤 해서 좀 알아두실 개념이 평균연봉이라는 것하고 중위연봉이라는 것의 차이인데, 우리가 보통 이야기할 때는 평균을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평균은 좀 왜곡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사람이 10명 있는데, 1억 받는 사람 3명에 1천만 원 받는 사람 7명이 있으면, 합하면 평균은 3천3백만 원이 되거든요.
사람들한테 "여러분들은 지금 평균 3천3백만 원을 받고 계십니다." 이러면 "뭔 소리야?" 하겠죠. 7명이 훨씬 밑에 있으니까, 고소득자가 많으면 평균은 올라가는데, 실제를 반영하지는 못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마찬가지로 회사원 1백 명이 있다고 칠 때, 정 중간, 50번째 있는 사람의 연봉이 2천5백만 원입니다.
이걸 중간에 위치한 소득이라고 해서 중위소득이라고 부르는데, 이 사람들 연봉을 다 합쳐서 백으로 나누면 평균연봉은 3천3백만 원까지, 8백만 원 정도가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3천3백만 원은 중간이 아니라 전체에서 65% 위로 올라가는 높은 연봉입니다.
실제로 정확하게 현실을 이야기하려면 우리나라 평균 연봉이 3천3백이다. 이렇게 말하는 거보다는 중위연봉을 써서 2천5백만 원이 중간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은 2천5백만 원보다 못 번다고 하는 게 현실을 더 정확하게 말하는 거겠죠.
<앵커>
그러네요. 안 그래도 3천3백만 원 받는다고 그러면 현실하고는 동떨어진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많았었는데, 이 중위연봉이라는 개념이 좀 필요한 것 같네요. 그래서 결국, 우리나라 연봉 어느 수준인 건가요?
<기자>
이제 내 연봉이 얼마인지 따져볼 시간입니다. 밑에서부터 20%가 연봉이 1천420만 원, 월급으로 치면 한 120만 원 정도 되는데 최저임금으로 1년 내내 일했을 때 연봉이 1천5백만 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근로자 20%는 최저임금 이하 수준을 받고 있는 거고요, 40%가 2천140만 원, 60%는 3천만 원인데, 정부가 분석한 둘이 사는 집의 1년 생계비가 얼마냐면 3천3백만 원이거든요.
그러니까 대한민국 근로자의 60%는 혼자 벌어서는 2인 가구가 먹고 살기가 힘들다. 60%는 결국 맞벌이가 필수다. 이렇게 보면 되겠고요.
80%가 4천625만입니다. 많아 보이지만, 정부가 분석한 3인 가구가 생계비와는 거의 비슷하고, 4인 가구 생계비에는 못 미치는 돈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꽤 열심히 사는데도 삶이 왜 빡빡한지, 장사는 왜 전만큼 안 되고 소비는 왜 안 되는지 수치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상위 80% 안에 들어도 그러면 이 수치상으로 보면 세 가족 먹고살기가 빠듯하다는 건데 좀 답답한 측면이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또 이 수치를 보면 그래서 "다들 대기업, 대기업 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게 대기업 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6천5백만 원이어서 딱 상위 10%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게 많은 거냐? 아까 말씀드린 정부가 계산한 생계비를 보면, 네 가족이 이 정도 받아야 먹고, 다음에 노후 준비 조금 할 수 있는 수준,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사람도 39만 명이어서 전체의 한 2.7%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평균연봉이 올라가는 이유는 이쪽 사람들이 받는 연봉이 많다 보니까 위로 쭉 올라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평균만 봐서는 높은 것 같지만, 사실 그걸로는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지금 이렇게 나눠서 보니까 결국, 근로자의 80% 이상이 자기가 번 돈으로 가족 건사하기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으면, 소비를 어떻게 하고 경제를 어떻게 한다는 게 결과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수치로 좀 확인할 수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