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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중남부를 휩쓴 폭우가 북상하면서 좀처럼 큰 비가 오지 않는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서 북부 지역에 이례적인 물난리가 났습니다. 만리장성까지 무너뜨린 이번 폭우가 일주일 정도 더 내릴 것으로 보여 기상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물살에 휩쓸리며 타고 있던 여자아이가 떨어집니다.
급류에 떠내려가는 아이를 한 행인이 달려와 아슬아슬하게 구해냅니다.
중국 중남부를 강타한 비구름이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대도시들도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수도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 성에는 이틀 연속 최고 200mm를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댐들이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흐르던 실개천이, 대형 폭포수로 변해 흙탕물을 쏟아냅니다.
불어난 강물에 위태롭게 고립됐던 농민이 구사일생으로 구조됩니다.
공업 도시 톈진은 거대한 수상도시로 변해 버렸습니다.
거의 모든 시내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미처 시내를 빠져 나가지 못한 차량들, 그리고 시민들이 무릎까지 잠긴 물속을 헤치고 다닙니다.
수도 베이징에도 이틀 연속 최고 200mm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물길로 변한 도로에 고장 난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한 채 서 있습니다.
[까오이팡/베이징 시민 : (베이징에 이렇게 비 많이 오는 것 보신 적 있어요?) 베이징에 산 지 오래됐는데 이런 큰비는 못 봤어요. 처음입니다.]
베이징 외곽의 만리장성도 일부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은 126편의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다른 공항으로 우회시켰습니다.
베이징 시 당국은 앞으로 길게는 일주일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 단계인 황색 기상경보를 발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