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 화재로 탑승객 2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타이완이 양안관계에 미칠 여파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0일 타이완 연합보(聯合報)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타이완 총통은 사고 발생 직후 보고를 받은 뒤 관심을 표하며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한 조사와 함께 타이완의 관광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차이 총통은 또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수습을 위한 양안 연락체계를 신속하게 구축하는 것 외에도 희생자 가족들이 타이완에 와서 조사 참관, 보상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타이완 행정원은 이번 사고 수습을 위한 재해긴급대응센터를 설치하고 중국측에 사고 발생사실을 통보했다.
타이완 당국은 피해유족들이 대만에서 후속 처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국무원 타이완판공실은 대만 사고 현장에 조사팀을 파견하고 대만측에 철저한 조사와 함께 안전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타이완의 전례없이 신속한 움직임은 타이완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양안 정치관계와 국민감정이 급격히 냉각되는 가운데 이번 참사가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이완 당국의 사고 원인 조사도 진행중이다.
하지만 탑승객 전원이 숨지면서 정확한 사고경위를 밝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신들이 버스 뒤편에 대거 몰려있었던 점으로 미뤄 버스 중간에 있는 대피문이 고장나 피해가 커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아울러 차량설계 하자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통상 버스의 배전박스는 운전석 뒷부분에 있는데 사고 차량은 우측 범퍼 부위에 있었다는 여행업계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기계적 결함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루샤오야(魯孝亞) 관광차량연합회 이사장은 "거의 모든 버스 앞부분에는 연료통이나 인화물질이 없다"며 "버스 앞부분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은 전례없는 일이어서 사고경위 추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타이완 자유시보(自由時報)는 한때 여행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차량이 한국산 버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광버스 소속사인 '메이구이스 통운'을 찾아 동종 차량을 확인한 뒤 이를 정정했다.
사고버스는 미쓰비시(三菱) 푸조 278형 45인승 대형 버스로 일본 미쓰비시 차대를 들여와 타이완의 썬융(森勇)자동차가 조립해 2010년 5월 출고한 차량으로 확인됐다.
타이완 도로총국은 사고 차량이 운행을 시작한 이래 5차례의 법규 위반 기록이 있었으나 올해 1월 8일 실시한 차량 검사에서 별 이상없이 통과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