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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m 터널, 불 끄러 가는 데 4시간…비삳통로 없어

김아영 기자

입력 : 2016.07.20 02:21|수정 : 2016.07.2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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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연말에 개통하는 수도권 고속철도 노선은 서울 수서와 평택을 잇는 길이 50킬로미터의 율현터널이 대부분인데요. 세계에서 3번째로 긴 이터널이 화재 같은 긴급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개통도 하기전에 나오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총 길이 50.3km, 세계에서 3번째로 긴 율현터널입니다. 수도권 고속철도는 남쪽 지제역사 직전까지 50미터 깊이 지하 구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2월이면 ktx 열차가 달려야 하는데 소방차량 같은 긴급차량이 드나들 비상통로가 없습니다. 유사시에 긴급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경사진 굴 같은 시설을 아예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던 겁니다.

터널 북쪽 끝에서 재난 상황이 벌어지면 남쪽 끝에서 진입해야 해 도착하는데 만 4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류지오 신한대 교수/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 영국 영불 해협 터널인 유로 터널의 경우, 파일럿출구라고 해서 조그만 터널이 하나 더 있어요. 거기로 긴급 구조차량이나 유지 보수를 위한 차량이 다니긴 하죠.]

보시는 것처럼 현재는 지하 터널로까지 화재시를 대비해 소방 배관을 연결해주는 장비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마저 감사원 지적을 받고 부랴부랴 설치한 겁니다.

[율현터널 공사 현장 관계자 : 소방차의 소방 호스 있지 않습니까. 가져다 끼우는 것입니다. (원래 없었던 거죠?) 네. 이것은 추가로 설치한 것입니다. 감사원 감사결과 보완하라고 해서 추가로….]

승객의 대피 통로를 안내하는 유도표시등 역시 부실합니다. 연기가 퍼지는 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비상 통로까지의 거리만 알려서 오히려 연기 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 (유도표시등 상에 보이는 것과) 반대쪽으로 가야 한다거나, 그런 (상황에 대비한) 표시를 다시 할 수 있는 방법을 본사 차원에서 다시 검토를 하고 있어요. 용역을 줘서….]

감사원은 공사용 차량 리프트로 쓰던 수직통로 12곳 중 4곳을 소방 차량 통로로 쓰는 방안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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