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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숙청' 시작한 에르도안…친 귈렌 세력 대거 체포

최고운 기자

입력 : 2016.07.19 01:38|수정 : 2016.07.19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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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의 쿠데타를 진압한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반대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한때 정치적 동지였다가 정적이 된 귈렌의 추종 세력을 몰아내고 장기집권의 기반을 조성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주도 세력을 '바이러스'로 규정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모든 국가기관에서 퍼지고 있는 바이러스를 계속 박멸해 나갈 것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배후로 지목한 인물은 최대 정적인 펫훌라후 귈렌입니다.

귈렌은 '히즈메트'라는 교육 중심의 온건 이슬람 사회운동을 이끈 종교 지도자입니다.

1990년대엔 에르도안과 함께 세속주의 군부에 맞서 싸운 정치적 동지였습니다.

하지만 권좌에 오른 에르도안이 부패 의혹에 휩싸이면서 둘 사이엔 금이 갔습니다.

귈렌은 1999년 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간 후 지금까지 자진 망명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펫훌라흐 귈렌/이슬람학자 : 이번 쿠데타는 실제 같지 않았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같았어요.]

에르도안은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친 귈렌 세력의 씨를 말릴 태세입니다.

이미 귈렌을 추종하는 판·검사 2천 7백여 명을 해임하고 체포에 나섰습니다.

[박현도/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 대통령 중심제로 바꿔서 권력을 더 갖고 싶어 합니다. (터키를) 자신이 생각하는 이슬람 국가로 만드는 게 목표거든요. 거기 가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이번 기회에 다 축출하는 겁니다.]

이번 쿠데타를 통해 국민적 지지를 확인한 에르도안이 대통령제 개헌을 통해 사실상 장기 집권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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