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크루즈선에 설치된 음향대포 LRAD(사진=연합뉴스/위키피디아 제공)
적어도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니스 트럭 테러를 계기로 이를 방지하는 비살상 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성능 폭약을 가득 실었거나 니스 테러처럼 다중들을 향해 질주하는 트럭이 표적에 도달하기 전에 적발해 무력화시키는 이런 비살상 무기 분야의 선두주자는 미국이다.
17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원에 따르면 미국방부는 2000년 예멘 항에서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정박 중이던 미 구축함 콜함에 저지른 폭탄테러 이후 음향대포, 시각 교란 장비 등 다양한 비살상 대응무기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도심 거리에 배치해 가동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또 조금만 변형하면 트럭 테러 방지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도 꽤 된다.
가장 먼저 개발된 것은 아메리칸 테크놀로지(ATC)가 2003년 개발한 음향대포인 '장거리 음향 기기'(LRAD)다.
다른 형태의 변환기들을 이용해 만든 음파를 사용하는 LRAD는 최대 8.9㎞ 떨어진 특정 표적에 발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또 LRAD를 도심 거리에 배치해 경찰이 트럭 테러공격을 인지하자마자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장비 개발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개량형 장비는 공격 무기보다는 경고무기로, 아직 테러공격을 멈추게 하거나 행인들의 귀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플라스마를 이용한 차세대 소리 총도 관심거리다.
소리 총은 직접에너지를 사용해 100m 거리의 특정 표적에 대해 플라스마 소음 층을 형성하는 것으로, 최고 130dB(데시벨) 규모의 소음을 낼 수 있다.
제트 여객기 이륙 시 발생하는 소음이 150dB인 점을 고려하면 소리 총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테러 트럭 운전사는 소음 층의 직접 영향권(청각 마비 같은)에 들어가지만, 근처 사람들은 피해를 보지 않는다.
시각 교란 장비도 눈에 띈다.
이라크 침공 직후인 2004년 현지 주둔 미군은 하루 평균 한 차례씩 검문소를 향해 돌진하는 차량이나 접근하는 차량으로부터 총격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군은 이런 운전사들을 눈을 일시 멀게 하려고 녹색 광선을 내는 400대의 '그린 레이저기'를 공급했다.
이후 미군 검문소에 대한 차량 돌진 사건이나 총격 사건은 많이 줄어들었다.
이후 미군은 검문소 보안용으로 1만6천여 대의 그린 레이저기를 배치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효과를 본 이런 시각 교란 장비를 도심에 배치한다고 해서 트럭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배치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익명을 요구한 미 교통부 관계자가 밝혔다.
능동방어시스템(ADS)으로 불리는 비살상 무기도 도심 배치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인체에 무해하지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쾌감을 주는 밀리미터 파장의 전파를 발사하는 ADS는 아프가니스탄에 일시 배치됐지만, 실제로 사용한 적은 없다.
비살상 무기 개발을 주도해온 군 관계자는 "ADS 기술 개발과 사용을 적합하게 할 경우 이를 금지하는 법적 금지 조항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고가도로나 육교에 이를 설치하면 제소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와 함께 고출력의 전자기를 이용해 테러 가능성이 큰 자동차를 무력화하는 기술에도 관심을 보인다.
이는 최근 들어 자동차가 운행 과정에서 복잡한 전자체계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고출력 전자파를 이용해 가동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현재 미국의 민감한 군ㆍ보안시설에는 자동차의 전자 시스템에 15만 볼트의 고주파를 직접 발사하는 장치가 설치돼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역시 도심 거리에 설치할 경우 반발이 많아 실행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