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직자들의 각종 비리와 일탈, 도덕적 해이 등으로 국민들의 원성이 높습니다.
창조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도 예외가 아닙니다. 잇따라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조직 기강이 흔들리고, 정책에 대한 신뢰성마저 흔들리는 상황입니다.
취임 2년을 맞은 최양희 장관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 잇따른 사건과 오해들…고개숙인 미래부
지난 달 미래부는 소속 사무관이 해외출장 도중 산하기관 직원에게 아들 숙제를 시키는 이른바 갑질 행위가 적발돼 한차례 곤욕을 치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롯데홈쇼핑 측이 재승인을 위해 미래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임직원의 형사처벌 사건을 일부 누락한 것이 적발되면서 미래부 공무원들에 대한 로비 의혹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설상가상 간부 직원이 성매매를 하다 현장에서 적발되는 일마저 터집니다.
갑질과 로비의혹, 성매매 사건까지, 연타를 얻어 맞은 미래부는 '그로기 상태' 입니다. 최양희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충격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 취임 2년 맞은 최양희 장관 '리더십 시험대에'
최양희 장관은 2014년 7월 2대 미래부 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최 장관 재임 2년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립니다.
미래부 출범 초기 다소 어수선했던 조직 분위기를 정비하고, 창조경제 컨트롤타워 부처로 정책 입안과 부처간 협업 등의 조정자 역할을 무리없이 해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최 장관에게 후한 점수를 줘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물론 창조경제정책의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고, 무색무취하다는 다소 박한 평가도 있기는 합니다.
이런 평가를 감안하면 미래부는 최 장관의 리더십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창조경제 성과를 하나씩 정리하면서 창조경제가 만들어낸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세계는 제4산업혁명으로까지 거론되는 변화속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술의 변화가 빠르고 기술과 기술, 기술과 산업, 산업과 산업간 융합으로 전혀 새로운 모델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줘야 할 부처가 미래부입니다. 거대담론뿐 아니라 미래부가 큰 성과로 내세우는 '단말기유통개선법'은 수시로 폐지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조직분위기가 흐트러지면서 안팎에서 우려가 많습니다. 최양희 장관이 어떻게 조직을 추스리고 창조정책을 펼쳐나갈 지 지켜보는 눈들이 많습니다. 최 장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섰습니다.
(SBSCNBC 손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