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기관과 제약사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보건복지부 주도로 조성한 일부 펀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복지부가 국내 의약품과 의료기기, 의료서비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4개의 펀드 중 '한국의료 글로벌진출펀드'와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등 2개 펀드는 투자실적 없이 운용수수료만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4월에 결성한 한국의료 글로벌진출펀드는 올해 5월 현재까지 1년 6개월 이상 투자처 발굴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펀드는 투자처를 찾지 못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운용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복지부 등 출자자들은 관리보수비로만 연간 최대 10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복지부가 300억 원을 투입해 올해 1월 출범시킨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도 마찬가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복지부가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펀드만 결정해 실제 투자가 발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관련 예산 편성 때 사전계획을 면밀하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