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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쿠데타의 이면을 들여다보려면 터키라는 국가의 특수성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 이래 이슬람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1923년 군대의 힘에 의해 터키 공화국이 탄생한 뒤부터는 정치과 종교를 분리한 '세속주의'를 추구해 왔습니다. 때문에 정권이 이슬람주의로 치우치면 어김없이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이번이 벌써 5번째인데 이번 쿠데타도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슬람 권위주의 통치에 대한 반발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터키의 '술탄'으로 불리는 에르도안은 2003년 총리에 오른 뒤 14년째 권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당규상 4번의 총리 연임이 막히자 직선제 대통령으로 자리를 바꿨습니다.
부패 의혹에도 불구하고 '경제발전'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정치와 종교를 결합하는 철저한 이슬람주의 정책을 편 것입니다.
공립학교를 성직자 학교로 바꾸고 초등학교부터 종교수업을 확대했습니다.
여성차별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2014년 : 이슬람은 여성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다름 아닌 출산과 육아입니다.]
세속주의 즉 정치와 종교를 분리한다는 터키의 건국이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정책에 가장 반발한 곳은 군부였습니다.
그러자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쿠데타 혐의를 빌미로 군부와 사법부의 요직을 이슬람주의자로 대거 교체했습니다.
정적은 반테러법과 대통령 모욕죄를 씌워 제거했습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국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세속적이고 민주적인 지도자가 아니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민을 이끌어가는 일종의 술탄 이미지가 더 강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눈엣가시였던 군부 내 저항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강행할 태세입니다.
쿠데타군에 몸으로 맞선 국민들의 열광적 지지까지 확인한 에르도안의 권력 기반은 쿠데타 시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탄탄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 "쿠데타 반대" 탱크 막고 군인 끌어내린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