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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홍기택 거취' 은폐 의혹에 정부 강력 해명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7.15 13:30|수정 : 2016.07.15 13:44

정부 "AIIB 측과 협의한 적 없다"


▲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정부가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가 사실상 퇴출당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은폐했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해명자료를 내고 "정부는 홍 부총재의 휴직과 관련해 AIIB 측과 사전에 전혀 협의하지 않았고 AIIB 측과 협의하에 휴직을 권유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홍 부총재는 6월 23일 휴직계를 AIIB에 제출했고 (휴직계 제출 사실은) 6월 24일 AIIB 이사회에서 보고됐다. 6월 25일 진리췬 AIIB 총재와 부총리간 면담에서 홍 부총재의 거취를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진리췬 총재와의 면담 때 AIIB 총재가 홍 부총재의 휴직 사실을 부총리에게 공식적으로 알려줬으며 정부로서는 공식적으로 AIIB가 발표하기 전까지 밝힐 수가 없었던 것"이라며 "AIIB는 부총재 선발은 투명하게 진행하며 사전적으로 특정인을 정해놓지 않았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해명했습니다.

기재부가 이처럼 홍기택 부총재의 의혹과 관련해 해명자료를 내서 조목조목 당시 상황을 밝힌 것은 이례적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의원들은 여야 막론하고 홍 부총재의 돌발적 처신을 사전에 관리·감독할 수 있는 체계를 정부가 갖추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정부가 홍 부총재가 사실상 퇴출당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며 이해할 수 없는 관행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홍 부총재가 AIIB 측으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고 이 같은 내용을 정부에 보고했지만 정부가 '휴직'을 독려하고 관련 내용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여러 언론매체가 제기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국장급 보직이라도 한국에 달라고 요청했지만 AIIB 측이 이를 거절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되면서 정부가 체면을 구겼다는 설도 나왔습니다.

AIIB가 이미 내정자가 있는 자리를 부총재직으로 신설하고 홍 부총재의 보직을 국장급으로 격하해 공모할 때까지 정부가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특히 한국이 중국(26.06%), 인도(7.51%), 러시아(5.93%), 독일(4.15%)에 이어 5번째로 많은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AIIB 측이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 정부에 상황을 설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홍 부총재에 대한 책임론이 무성하지만 정부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습니다.

홍 부총재는 휴직계를 낸 뒤 중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는데, 감사원 감사를 통해 대우조선 부실에 대한 책임도 제기됐지만 정부는 아직 그의 행방에 대해 그 어떤 정보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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