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3일부터 몽골을 방문, 남중국해 중재판결에 대한 대응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전방위 외교를 펼쳤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Summit) 참석차 몽골을 방문한 베트남의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만나 "국제중재 판결을 인정할 수 없고 수용할 수 없다"는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며 "앞으로 역사적 사실을 존중한다는 토대 위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체결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 규정과 국제법에 근거해 "당사국이 양자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베트남이 중국-베트남 관계의 대국적인 견지에서 출발해 양국관계의 발전 추세를 유지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응웬 쑤언 푹 총리는 이에 대해 "베트남은 국제중재 판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리 총리는 14일 자르갈툴가 에르데네바트 신임 몽골 총리와 회담하고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리 총리는 에르데네바트 총리와 회담에서 "중국과 몽골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라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한 축인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몽골의 '초원의 길' 프로젝트와의 접목을 강화하고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의 타당성 연구를 조속히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에르데네바트 총리는 양국간 기초시설(인프라) 건설과 농업, 에너지 광업, 상호연결 소통 등의 분야에서의 협력강화를 희망하며 중국 기업의 대몽골 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무역, 경제기술, 인프라 건설, TV 방송 등 15건의 분야별 협력문건을 체결했다.
리 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각국과의 공동 대응 필요성도 역설했다.
리 총리는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회동에서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안부인사를 전달하면서 "양국 간 전면적 전략동반자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으며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상호연결 소통 및 인프라 건설 등을 위한 양국 간 협력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이밖에 리 총리는 라이몬즈 베이오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도 만나 '16+1(동유럽 16개국+중국)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간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14일까지 몽골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15∼16일에는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20주년을 맞은 ASEM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중국 측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