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박물관으로 꾸며진 이곳은 반고흐의 집(https://maisondevangogh.fr/)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Auberge는 주막, 여인숙이라는 뜻으로 번역되는데, 고흐는 이 식당 3층의 조그마한 방 한 칸을 빌려서 기거했다. 식사는 아래층 식당에서 했는데, 고흐는 식당 제일 안쪽 자리를 지정석처럼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도 이곳은 식당 영업을 하고 있다. 고흐가 앉았던 자리에서 식사를 한 뒤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계단을 돌아 올라가면 고흐의 방이 나온다.
자그마한 방에 침대 하나. 고흐의 그림에서 자주 본 침실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곳 말고도 고흐는 자신이 머물렀던 아를(Arles)이나 생 레미 드 프로방스(Saint-Remy-de-Provence) 등에서 침대와 캔버스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진 자신의 방을 자주 그렸다.
고흐의 삶과 그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늘 따라다니는 말이 광기와 정열이다. 특히 스스로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사실이 충격적인데, 더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그동안 알려진 것처럼 귀의 일부를 잘라낸 것이 아니라 거의 귀 전체를 잘라내 사창가에서 청소 일을 하던 하녀에게 줬다고 영국 BBC 등이 최근 보도했다. 당시 고흐를 치료한 의사 펠릭스 레는 편지에서 고흐가 귓불 작은 일부분만 남긴 채 대부분을 잘라냈다는 그림을 그렸다.
의사의 편지를 발견한 전직 미술사 교사 버나뎃 머피는 “고흐가 잘라낸 귀를 그 여성에게 선물로 주기를 원했던 것 같다”면서 “고흐는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대단히 감정적이 됐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잘린 귀를 선물 받은 여성은 얼마나 놀랐을까? 그 여성의 신고로 고흐는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고,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광기, 정열, 천재성은 그리 멀지 않은 관계인 듯하다.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