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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폭스바겐 독일 본사 임직원 7명에 출석요청서

정준형 기자

입력 : 2016.07.14 15:37|수정 : 2016.07.14 15:39


독일산 수입자동차인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독일 본사의 관련 임직원들에 대한 소환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폭스바겐 한국법인 변호인을 통해 독일 본사 임직원 7명에게 출석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보낸 출석요청서 대상에는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드러난 차량이 한국에 수입·판매된 지난 2007년부터 5년동안 폭스바겐 한국법인 총괄대표를 지낸 트레버 힐씨도 포함됐습니다.

또 배출가스 문제로 한국을 드나든 독일 본사의 엔진개발자와 한국에서의 인증·판매 문제로 수시로 연락을 취한 임직원들도 포함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의 핵심 부분은 독일 본사에 있다"면서, "한국법인 사람들이 나쁜 짓을 다 했다고 보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본사 임직원들에 대한 소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독일 정부와 사법공조를 추진하고 있지만, 본사 임직원들이 검찰의 출석 요청대로 한국에 와서 조사를 받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독일 본사 임직원들을 한국으로 불러 조사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지레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조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폭스바겐 차량이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로 환경부 조사를 받을 당시 독일 본사와 한국법인 간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통해 본사의 역할을 상당 부분 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앞서 시험성적서 조작의 실무작업을 한 폭스바겐 한국법인 인증담당 임원을 구속기소하고, 박동훈 전 폭스바겐 판매부문 사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또 구속된 인증담당 임원과 함께 배출가스 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요하네스 타머 한국법인 총괄대표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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