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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한쪽 다리 잃은 소녀…굽히지 않는 강철 의지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7.1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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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주선을 만들어 쏘아 올린다는 건 우리 대부분에게 너무나도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는데요,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 같으면서도 우주 과학보다 다루기 어려운 게 있습니다. 다름 아닌 나의 의지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한 일곱 살배기 소녀가 웬만한 어른보다 나은 강철 의지를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미국 켄터키주에 사는 주인공 케이티 에딩턴은 수영과 달리기, 축구와 농구를 좋아하는 활달한 꼬마 숙녀입니다. 그렇지만 예사롭지 않은 꼬맹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다리와 특별한 의지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슈퍼 파워를 지녔다고까지 표현했는데요, 사실 3년 전이던 2013년 10월 당시 4살이던 케이티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엄마는 직장에 나갔고 아빠는 마당에서 잔디를 깎고 있는 사이 집 안에서 혼자 놀고 있다가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나왔는데, 서두르다가 그만 넘어졌고, 순식간에 아빠가 밀고 오던 잔디 깎기 기계에 발이 끼어들어 간 겁니다.

온통 피투성이가 된 채 케이티는 응급실로 실려 갔고 한쪽 다리의 근육 조직과 뼈 일부를 잃고 말았습니다. 처음 30일 동안 무려 16차례나 걸쳐 큰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반 동안, 케이티의 부모는 딸아이의 다리를 살리기 위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갖은 치료법을 총동원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케이티의 다리는 더 이상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의사들과의 협의 끝에 부모는 아이의 다리를 자르기로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쉽진 않은 결심이었지만, 다리를 지켜내는 게 불가능하단 걸 깨달은 이상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부모의 걱정은 딸이 단지 다리를 잃어버리는 것보다 타고난 낙천적인 기질과 긍정적 사고가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거였는데요, 막상 지난 12월 사고 이후 22번째 수술이자 마지막 수술로 다리 절단 수술을 끝내자 케이티는 부모의 걱정이 그저 기우에 불과했음을 입증했습니다.

수술 후 이틀 만에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걷기 시작했고, 오히려 수술이 그녀의 근성을 더 강하게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늘 뭔가 마음속에서 울려오는 강렬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듯하던 케이티는 오히려 다른 사람이 못 하는 일을 찾아서 시도해 보라는 아빠의 말을 듣고는 약한 다리를 보충하기 위해 쉬지 않고 푸쉬업을 하며 팔 근육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다음 달까지 5km를 쉬지 않고 달리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미 매일같이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한 번에 3km 정도는 달릴 수 있는 힘도 길렀습니다.

친구들은 다 가지고 있는 멀쩡한 다리를 잘라내고 의족을 신는다는 건 6살 어린 나이에 겪고 알기에는 너무 고통스러운 인생 수업이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그녀는 왜 하필 5km 완주를 꿈꾸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딱히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도전하고 싶었고 자신이 그 도전의 목표를 스스로 그렇게 정했을 뿐이라고 당차게 답했습니다.

▶ [월드리포트] 6살 어린 나이에 다리 잃고도…굽히지 않는 강철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