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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목성 궤도에 안착한 무인탐사선 '주노'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7.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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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어제(13일) 공개한 사진입니다. 목성과 목성을 둘러싸고 있는 위성들인데요, 목성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붉은색 반점인 대적반도 뚜렷하게 보이죠.

누가 찍었을까요? 5년간의 비행 끝에 지난주 월요일 마침내 목성 궤도에 진입한 NASA의 무인 탐사선, '주노'가 궤도 진입 6일 만에 작동을 개시해 처음으로 궤도 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지구로 전송한 겁니다. 그런데 주노의 임무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상엽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었죠. 지난 4일, 밤 11시 55분에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독립기념일이 끝나기 전 불과 5분을 남겨놓고 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가까스로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우스갯소리로 바람둥이 남편을 감시하기 위해 지구에서 아내가 날아왔다는 농담도 나왔는데요, '주노'라는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목성의 주위를 도는 4개의 갈릴레이 위성은 이오와 가니메데, 유로파, 그리고 칼리스토인데 모두 목성을 뜻하는 주피터가 바람을 피우거나 건드렸던 여성 내지는 미소년의 이름일 뿐 정작 정실 아내의 이름인 주노는 탐사선에야 붙여졌기 때문입니다.

천문학자들의 작명 센스가 조금 짓궂어 보이기도 하는 대목이죠. 하지만 역시 아내는 아내인지라 이 주노가 맡게 될 역할은 방대합니다. 목성은 태양계에서도 가장 크면서도 그 내부는 워낙 베일에 싸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목성에서는 지구 표면에서 자연적으로 받는 방사선의 최대 500만 배에 이르는 엄청난 세기의 방사능이 나오는 탓에 짙은 가스 구름 내부에 들어가 탐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주노는 우선 목성 표면을 덮고 있는 가스들의 구성과 수분의 양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또 지구보다 1천 배나 밝은 목성의 극광도 함께 관찰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은 태양계 형성의 비밀이나 외계 행성을 찾는데도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내후년쯤이면 주노에 실린 태양 전지의 출력이 차츰 약해질 겁니다. 목성에서 받는 태양 에너지는 지구에서 받는 양의 4%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노는 생을 다하기 전, 최종 임무에 돌입하게 될 텐데요, 바로 극한의 방사선과 고압을 뚫고 목성의 내부로 추락하는 겁니다. 아무리 살인적인 환경이라도 들어가 보지 않고는 모르니 마지막 자살 비행을 감행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NASA는 주노가 강력한 방사선에 튀겨지지 않도록 몸체에 200kg이 넘는 티타늄소재 덮개를 둘렀고 대략 인체 치사량의 100배를 버텨주도록 특별히 제작된 우주용 CPU도 탑재했습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죠.

주노를 목성 안으로 돌진시키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선체 겉면에 지구에서 묻혀온 미생물이 남아 있어서 목성의 다른 위성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나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유로파를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하는데요, 아내 주노가, 남편 주피터의 비밀을 얼마나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취재파일] 탐사선 '주노' 궤도 안착…목성은 어떤 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