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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취재파일] '추락하는 삼양라면'…오너의 안일한 경영 탓?

입력 : 2016.07.13 11:19|수정 : 2016.07.13 11:19


'라면의 명가' 삼양식품의 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 때 부동의 1위였던 삼양식품의 라면 시장 점유율이 한자리수까지 떨어질 기세입니다.

2011년에 12.8%에서 매년 하락하다가 올해 1분기에는 10.3%까지 떨어지며 간신히 두자리 수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위 농심은 커녕 2위 오뚜기와도 격차가 벌어지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삼양라면의 부진 원인으로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 회장은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2010년부터 삼양식품 경영을 맡아왔는데요.

그 동안 삼양식품은 주력인 라면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대박제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최근 중화풍 라면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때도 뒤늦게 갓짜장, 갓짬뽕을 출시하며 구색을 갖추는 듯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부응하지 못하고 경쟁사 제품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삼양 라면 인기는 더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올해 1월 라면 판매 순위에서 삼양식품 제품은 출시된 지 50년이 넘은 삼양라면만 10위권에 간신히 들어있습니다.

삼양식품의 라면 인기가 떨어지니 실적도 내리막입니다.

전 회장이 경영을 맡은 2010년에 삼양라면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전년 267억원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에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야 하는 신제품 개발보다 안정적인 매출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2000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양식품은 연구개발비용로 1억60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그 해 매출액 2600억원의 0.1%에도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반면 같은 해 농심은 매출의 0.7% 정도인 88억5000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습니다. 당시 라면시장 3위였던 오뚜기도 16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전 명예회장의 재임기간 동안 삼양식품과 경쟁사들의 연구개발비 격차는 점점 벌어졌습니다.

2009년 삼양식품이 매출액의 0.4%인 11억원을 투자했을 때 농심은 15배 정도인 164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오뚜기도 2007년에 119억원까지 투자비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그동안 경쟁업체들과의 벌어진 연구개발에 대한 노력이 지금 삼양식품의 라면시장 점유율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전인장 회장은 주력인 라면사업보다 라면 프렌차이즈 호밀당, 수제 햄버거 체인 크라제버거 등 외식사업과 제주우유 등 다른 분야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회장이 시작한 새로운 사업들은 손실을 내는 등 큰 성과가 없는 상태입니다.

물론 기업이 하는 모든 사업이 잘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과거 삼양라면 영화에만 안주해 주력 사업을 외면한다면, 삼양식품의 라면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점점 더 외면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SBSCNBC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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