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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헝가리 국경, 난민 유입 급증…"발칸루트 상존"

입력 : 2016.07.13 02:07


지난 3월 유럽연합(EU)과 터키 간 난민 협정으로 서유럽으로 향하던 주요 난민 통로이던 '발칸 루트'가 차단됐으나 최근 들어 발칸 반도의 세르비아와 헝가리 접경 지대에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AP통신은 헝가리와 인접한 세르비아 국경 일대의 호르고스 캠프 등 임시 난민 캠프에 최근 매일 수 백 명의 난민이 몰려들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일대 난민 수는 헝가리가 자국 국경 철책 주변 8㎞ 이내에서 붙잡히는 난민을 세르비아 쪽으로 강제 송환하기 시작한 지난 주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는 지난 주에만 난민 621명을 세르비아 쪽으로 돌려보냈다.

우파 성향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는 강경한 난민 정책을 펼치며 하루에 받아들이는 망명 신청자 수를 15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도 세르비아쪽 난민 캠프가 북적이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초 유럽연합(EU)과 터키의 난민 협정으로 중동과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발칸 반도를 경유해 서유럽으로 들어가는 난민의 통로이던 '발칸 루트'가 차단되며 발칸 반도로 유입되는 난민 수가 급감하긴 했지만, 발칸 반도에는 여전히 상당한 수의 난민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에 도착한 난민들은 독일 등 서유럽 선진국으로 가는 꿈을 버리지 않은 채 난민 밀수꾼을 통해 주로 세르비아나 불가리아 쪽으로 이동해 서유럽으로 갈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르비아에 도착한 난민들은 대부분 수도 베오그라드를 거쳐 헝가리 접경 지대의 난민촌으로 뿔뿔이 흩어지며, 이들 일부는 정식 망명 절차를 밟아 헝가리로 들어가지만 대다수는 난민 밀수꾼의 도움을 받아 불법으로 헝가리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헝가리가 경찰과 군 병력을 동원해 자국 국경을 넘는 난민들을 세르비아 쪽으로 강제 송환함에 따라 세르비아의 호르고스 난민촌의 수용 인원은 이미 정원을 초과해 1천 명을 넘어섰다.

유엔 난민기구는 "호르고스 난민촌을 포함해 헝가리와 접경한 세르비아 쪽 난민 수가 지난 주 두 배로 불어나 모두 1천300 명에 달하고 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호스고스 난민촌에는 화장실, 샤워 시설이 전무하고, 오직 단 하나의 수도 꼭지만 설치돼 있어 찜통 더위에 난민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난민 자헤르 라자위는 "화장실도 없고, 씻을 곳도 없어 매우 난감하다"며 "우리도 인간이고, 인권이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세르비아 당국도 헝가리의 강경한 난민정책으로 자국 국경 일대가 난민으로 북새통을 이루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세르비아의 한 정부 당국자는 "발칸루트가 아직 엄연히 존재하지만 유럽과 우리 주변국들은 이를 모른척하고 있다"며 "세르비아가 난민의 주차장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