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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바나나 값이 크게 오르고, 감자 가격은 많이 내렸습니다. 그 배경엔 과자나 음료 제품의 인기 변화가 깔려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나나 향을 첨가한 술입니다.
달콤한 바나나 향 때문에 술의 풍미가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석 달 만에 230만 병 넘게 팔렸습니다.
바나나 맛 과자나 음료도 석 달 새 신제품이 서른 개나 쏟아졌습니다.
[김민하/직장인 : 익숙하면서도 부담 없는 단맛이라든지, 그리고 부드러운 느낌 때문에 많이 먹는 것 같아요.]
바나나 맛 열풍이 일면서 바나나 값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올여름 바나나 도매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가까이 올랐고, 바나나 소매가 역시 1년 새 12% 넘게 뛰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품귀 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인기몰이했던 감자 칩은 올해 수요가 시들해지면서 덩달아 감잣값도 27%나 하락했습니다.
실제 감자 재배를 많이 하는 경북 안동의 경우 대기업 수매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김상수/경북 안동 와룡농협 구매팀장 : (감자칩) 열풍이 식어버리니까 (제과업체도) 물건이 안 팔리는데 많이 수매할 순 없잖아요. 농가 입장에선 지금 거의 최악인 상황이죠.]
감잣값이 하락했는데도 여전히 소비가 살아나지 않자 일부 대형 마트는 떨어진 가격에서 20%를 더 할인하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작황에 따라 주로 가격이 결정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원료를 가공한 제품의 흥망성쇠도 작물 값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