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날씨에 모기가 기승인데요, 세계보건기구 조사 결과, 인류의 목숨을 가장 많이 위협하는 동물 1위가 모기라고 합니다.

1위 모기, 2위 사람, 3위 뱀, 4위 개, 5위 진드기.
인류는 모기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불임 모기, 유전자 재조합으로 물지 않는 모기도 만드는 등 많은 시도를 했는데요, 진화를 거듭하는 모기와의 전쟁에서 이기기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모기는 습하고 더운 날씨에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합니다. 모기 매개 감염 질환 진료자 추이를 보시면 7월이 모기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 약 3천 5백 종의 모기가 있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모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 작은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입니다.
그리고 이 세 종류의 모기는 전부 한반도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은 이 모기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일본뇌염을 유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

일본뇌염은 급성 중추 신경계 질환의 일종으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증상을 유발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에 흔치 않았지만, 현재는 매년 30~40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이 발생하고 심해지면 의식장애, 경련이 옵니다. 증상이 더 심해질 경우 10일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치사율이 30%에 이릅니다.

과거 아이들에게 많은 문제가 됐으나, 현재 생후 12개월 이상의 아동에게 무료로 예방접종을 시행하여 일본뇌염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졌습니다.
하지만 1985년 이전 출생자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일본뇌염 감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최근 5년 동안 국내 뇌염 환자 중 93%가 1985년 이전 출생자로, 이들의 경우 동남아시아 여행 전 필수적으로 예방접종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2.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

말라리아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요, 열대열 말라리아와 3일열 말라리아가 있습니다.
열대열은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 발생하며 심해질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3일열은 과거 우리나라에서 학질로 불린 3일열 말라리아입니다.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의하면 2015년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43만 8천 명입니다.
발열, 오한, 기침을 동반, 심해질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말라리아는 2014년 이후 국내 말라리아 환자 연간 6백 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데요, 최근 남북 교역이 중단되면서 휴전선 지역 방역이 소홀해져 그 인근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최근 2년 간 남북 접경 지역의 말라리아 환자 수 57.1% 증가)
다행히 3열 말라리아는 사망까지는 이르지 않는데요, 해외에서 유입된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10% 내외로 심각한 후유증 또는 죽음에 이르기도 합니다.

해외여행 가실 때 위 사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나라는 조심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의하면 열대열 말라리아 감염자의 99%가 아프리카에서 감염된다고 합니다.
사하라 사막 남쪽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콩고, 우간다, 탄자니아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데요, 해당 나라로 여행 가실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과거 다소 번거로웠던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은 최근에 좋은 약들이 보급되면서 많이 간편해졌는데요, 출국 하루 전에 예방약 복용 후, 귀국해서 일주일 만 더 복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처방은 종합병원의 감염내과나 해외여행클리닉이 설치된 병원에서 가능합니다.
3.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지카 바이러스는 피부 발진을 동반한 발열이 특징으로 임산부 감염 시 소두증 신생아 출산 가능성이 높은 질병입니다.
신생아의 머리 둘레가 32cm 이하로 뇌가 작은 선천적 기형을 일으킬 수 있고, 발열, 근육통 같은 감기 증상도 동반합니다.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없는 지카 바이러스는 증상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데요, 이때 아스피린 섭취는 금물입니다.

미국 질병 예방통제센터는 혈액이 굳는 것을 막는 아스피린은 출혈을 동반한 지카 바이러스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감기로 오인하여 섭취하는 것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는 우리나라에도 존재하는데요, 다행히도 국내 모기로부터의 감염 확률은 극히 낮은 상황이지만,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에서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위협 지역을 다녀온 후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다면 아스피린보다는 다른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좋습니다.
과거부터 존재하던 지카 바이러스는 숲 개간, 도로 개발 등 야생 환경과 접촉이 많아지고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감염 범위와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였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일~7일 정도로 남성의 정액에서 60여 일 동안 생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여름 밤의 불청객 모기, 수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존재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예방법을 숙지하셔서 모기로 인한 질병에 대비하세요.
(SBS 뉴미디어부, 사진=SBS 좋은아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