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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1' 경쟁률 뚫은 신입 은행원 "이렇게 합격했어요"

입력 : 2016.07.10 07:53|수정 : 2016.07.10 07:53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이때 은행은 많은 청년이 원하는 꿈의 직장이다.

특히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가 퍼지는 시대에 은행은 문과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주는 몇 안 되는 좋은 직장이다.

그러나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하는 직장인 만큼 기본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은행에 들어간 신입 행원들은 입행 비법으로 경제나 시사상식 공부는 기본이고, 본인이 들어가고 싶은 은행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직접 은행을 찾아다니고, 상품에도 가입해 보면서 해당 은행과 다른 은행의 차이를 연구하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은행원이라는 직업이 여러 계층의 고객들과 직접 만나야 하므로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 유혜진 KB국민은행 계장 입사 1년 차다.

경제 스터디를 오래 했다.

국민은행 지점 30여 곳을 돌아다니며 은행이 어떤 분위기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어떻게 일하고 고객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봤다.

직접 직원과 대화도 하면서 내가 어떤 식으로 일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해 본 것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됐다.

면접에서는 인성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한다.

꾸며서 얘기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다양한 경험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은행도 트렌드가 있다.

최신 트렌드와 정보를 수집하고 내가 그에 맞춰 은행 직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어필해야 한다.

남들과 차별화된 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장예원 우리은행 계장 2013년에 입행했다.

은행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은행 영업점을 직접 찾아다니며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봤다.

은행 창구에서 직접 상품에 가입하면서 어떤 직업인지 느껴보려 했다.

이 덕분에 입행 지원서를 쓸 때 우리은행과 다른 은행을 비교하고 개선해야 할 점을 잘 쓸 수 있었다.

자기소개서는 혼자 고민하기보다 취업 스터디를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많이 보여주고 수정을 거듭하면서 장점을 잘 녹이려 했다.

면접에서는 대기할 때부터 태도에 주의하려 했다.

인성면접에서는 은행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체력'이라고 답해 면접관의 공감을 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은행원은 불특정다수의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이어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일즈 면접에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면접관이 진짜 고객인 것처럼 디테일하게 상황을 연출하려 했다.

은행에 들어와 보니 공부의 필요성을 더 느끼고 있다.

요즘 은행은 단순한 예·적금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기 때문에 먼저 가입하고 분석해봐야 고객에게 제대로 권유할 수 있다.

또 우리은행은 WAT(Woori Attitude Test)라는 직무역량평가를 정기적으로 보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해야 한다.

◇ 조은이 SC제일은행 대리 지난해 SC제일은행원이 됐다.

SC제일은행은 인·적성 검사를 본다.

5~6개의 문장이 있고 본인에게 가장 맞을 법한 문장을 순차적으로 고르는 방식이다.

말 그대로 본인의 성향이나 특성을 알기 위한 테스트로, 처음부터 정직하게 답하는 게 제일 좋다.

은행에 어울릴만한 정답을 고르고 싶겠지만 잘 안 통한다.

은행원은 돈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솔직함과 정직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면접은 1~2차 모두 면접관 2명에 응시자 4명이 들어가서 한 시간을 보는 다대다 면접이다.

1차에서는 여러 산업 중 왜 금융업인지, 그중에서 왜 은행인지, 은행 중에서는 왜 SC제일은행인지를 중점적으로 물어봤다.

2차 면접은 면접관에 따라 면접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지금 부동산을 사면 좋을까', '앞으로 달러 가치는 어떻게 될까', '현재 대한민국 경제 상황에 대한 본인의 생각' 등 얼마나 경제나 금융에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

다른 동기들에게는 세일즈나 은행 상품에 대해 질문했다.

꾸준히 신문을 읽으면서 경제 이슈에 관심이 많으면 무난하게 대답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정말 솔직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럴듯한 대답보다는 지원자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고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솔직하게 답하길 원했다.

◇ 정문영 신한은행 행원 올해 초 입행했다.

은행권 인턴과 대외활동으로 은행업에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었다.

또 은행 취업 스터디를 꾸려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집중적으로 대비했다.

신한은행의 면접은 '진짜'를 가려내는 관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꾸미기 어렵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보려는 것 같았다.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신한은행에 와서 막상 일해보니 토익점수 몇 점이나 자격증 몇 개 하는 스펙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은행에서 일하면 각양각색의 고객들과 만나 상대해야 한다.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 서용빈 농협은행 행원 지난해 하반기 공채로 5급 행원이 됐다.

비경상계열이어서 주위에서는 은행에 취업하는 것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를 믿는 신념으로 동요하지 않고 입행 준비를 했다.

노력도 많이 했다.

하루에 30분 이상 BBC를 보고, 책이나 뉴스를 통해 경제지식을 습득했다.

입행을 위해 술이나 취미도 자제하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성실함과 끈기가 은행원의 필수 역량이라 생각했다.

이런 경험을 자기소개서에서 직무와 연관 지어 서술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경험도 많이 했다.

한국킥복싱연맹 밴텀급 프로챔피언에도 올랐고 ROTC 전역 후 2년 동안 해외 생활도 했다.

인사담당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보여줘 나의 특성을 잘 드러내려 했다.

또 다양한 사람을 만났던 경험 덕에 역할 면접에서 당황하지 않고 고객을 잘 응대할 수 있었다.

농협은행에 들어오려면 우선 농협은행의 역사와 다른 은행들과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경제나 시사 지식은 많지만 의외로 농협 조직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회사 홈페이지에 가면 회사의 가치와 역사, 조직도 등을 간편하게 알 수 있다.

시사상식도 많이 알아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의 해외진출이 핵심 이슈이기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외국 매체도 많이 보면서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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