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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훈마저 무너졌다'…한국 복싱, 68년 만에 올림픽 좌절

권종오 기자

입력 : 2016.07.09 06:59|수정 : 2016.07.09 06:59


한국 복싱 경량급의 최강자 신종훈(27·인천시청)마저 리우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습니다.

한국 복싱이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동서냉전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 6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습니다.

신종훈은 9일(이하 한국시간) 베네수엘라의 바르가스에서 열린 국제복싱협회(AIBA) 주관 2016 APB(AIBA 프로 복싱)/WSB(월드시리즈복싱) 올림픽 선발대회 3~4위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플랑크에게 3대 0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신종훈이 속한 체급에는 올림픽 티켓 3장이 걸려 있습니다.

8일 4강전에서 패배하며 직행 티켓을 놓친 신종훈에게는 이번 3~4위전이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신종훈은 객관적인 기량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플랑크에게 져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한국 복싱도 마지막 올림픽 희망이었던 신종훈마저 무너지며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전원 낙마했습니다.

신종훈은 결과적으로 급격한 감량이 독이 됐습니다.

신종훈은 AIBA가 복싱 인기 부활을 노리고 추진한 프로리그인 APB 계약을 어기고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는 이유로 2014년 11월에 1년 6개월의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애초 리우행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자격정지 기간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치러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종훈은 한국 복싱 대표팀이 지난 3월 중국 첸안에서 열린 지역 선발대회는 물론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패자부활전에서도 전 체급에 걸쳐 올림픽 티켓 확보에 실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AIBA가 이번 대회를 코앞에 두고 경량급 선수 부족을 이유로 신종훈의 출전을 허락하면서 극적으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갑작스러운 통지를 받고 하루 동안 2.9㎏을 감량하는 등 기어이 49㎏급 계체량을 통과한 신종훈은 4강 무대를 밟으며 기대를 부풀렸으나 긴 징계 기간으로 인한 실전 감각 저하와 살인적인 감량의 후유증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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