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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국에 '유화' 손짓…"남중국해 자원 공유 용의"

입력 : 2016.07.08 18:37


필리핀 새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오는 12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앞두고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8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PCA 판결이 자국에 유리하게 나와도 영유권 분쟁 해역의 자원을 중국과 공유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는 PCA 판결 이후 중국과 빨리 직접 대화를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야사이 장관은 말했다.

중국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는 '남해구단선'과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겹치는 남중국해에서 석유·가스 등 천연자원과 어장을 공동 개발하는 데 중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5일 필리핀 공군 창립 69주년 행사에서 국제 중재 결과가 필리핀에 유리할 것으로 낙관하고 PCA 판결 이후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전쟁할 여유가 없어서 전쟁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군사적 충돌을 피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때 베니그노 아키노 전 정부와 달리 중국과의 대화 및 남중국해 공동 개발 필요성을 제기했다.

중국과 남중국해를 사이에 놓고 정치·군사적 긴장관계를 지속하는 것보다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는 게 낫다는 것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PCA가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리면 이를 명분으로 중국과의 대화 테이블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