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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아이스맨' 후쿠도메 씨의 아이스크림 조각

안현모 기자

입력 : 2016.07.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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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작품들을 좀 보시죠. 사람의 얼굴부터 꽃과 도라에몽 캐릭터까지 모양이 참 다양합니다. 그런데 모두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스맨이라고 하는 43살 후쿠도메 씨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각종 아이스크림을 사다 만들어서 이렇게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수시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별것 아닌 것 같은, 혹은 유별난 취미쯤으로 치부할 수 있는 이 아이스크림 조각들을 보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호원 특파원이 취재파일에 담았습니다.

후쿠도메 씨는 아이스크림 조각을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녹기 전에 재빨리 끝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내 온도를 크게 낮추고 작업하거나 오래 걸릴 땐 잠시 냉동고에 넣어뒀다가 다시 작업할 때도 있다고 하는데요, 아까워서 어떻게 먹나 싶지만, 일단 완성하고 나면 사진을 찍은 뒤에 곧바로 먹어 치운다고 합니다.

사실 그는 6년 전부터 아이스크림 평론가를 자청하며 1년에 1천 종류 이상의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지난해 7월에는 <일본의 그리운 아이스크림 대전>이라는 책까지 출간했습니다.

스테디셀러라고 부를만한 인기 아이스크림부터 특정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스크림, 그리고 특이한 아이스크림 등을 총망라한 겁니다.

현재도 아마존이나 라쿠텐에서 1만 3천 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요, 쉽게 말해 그는 오타쿠의 천국인 일본의 아이스크림 오타쿠인 셈입니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일에는 오랫동안 정열을 쏟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러 하고 싶은 일에만 시간을 집중하자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계기로 시험 삼아 아이스크림으로 장난을 쳐본 일도 여지껏 이어졌고 말이죠.

그는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아직 미숙하다며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재미있다. 센스 있다. 은근히 멋있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고, 얼마 전엔 그를 소개하는 기사가 야후 재팬의 대문에 올라오기까지 했습니다.

트위터의 팔로워도 7만 5천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온 결과 책도 쓰고 작품도 내고 때때로 미디어와 인터뷰도 하는 유명인이 된 겁니다. 실체를 확인하긴 어렵지만, 일본 아이스크림 마니아 협회의 대표 이사라는 그럴듯한 직함까지 갖췄고 말이죠.

물론 오타쿠 문화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은 일본이기 때문에 가능한 측면도 있습니다. 일본에선 남의 눈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만 매달리거나 그러기 위해 파트 타임 일을 택하더라도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그가 살아가는 방식은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려줍니다. 우리 사회는 아주 어려서부터 하고 싶어 하는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절대 우선시하고, 또 그 해야만 하는 일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기준으로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기 때문입니다.

후쿠도메 씨의 아이스크림 사랑이 일본의 오타쿠 놀이임은 분명하지만, 행복을 대하는 자유로움이 부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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