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내부의 도널드 트럼프 반대 세력이 전당대회에서 반란을 꿈꾸고 있다.
대통령 후보 선출 규정을 바꿔 트럼프의 후보 지명을 막자는 시도로, 트럼프에 대한 저항이 당내에서도 막판까지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부터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일단의 대의원들이 전당대회 규정을 변경하려고 마지막 시도를 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전당대회에 참가하는 대의원들은 소속 주의 예비선거결과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의무적으로' 투표해야 하지만 '의무' 규정을 삭제해 대의원이 자유의사에 따라 투표하도록 바꾸자는 것이다.
현재 규정을 적용하면 트럼프에게 투표해야 하는 대의원이 절반을 넘어 트럼프가 공화당의 후보로 지명되지만, 대의원이 예비선거 결과에 구속받지 않고 투표하도록 해 트럼프를 막판에 저지해 보겠다는 의도이다.
규정을 바꾸려면 우선 전당대회규정위원회 위원 112명의 4분의 1인 28명이 찬성해야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명의 위원이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59명은 반대했다.
나머지 33명은 연락이 되지 않거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인 랜디 에번스(조지아)의 조사 결과로는 18명이 안건 상정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번스는 규정 변경에 반대하고 있어 친 트럼프 계열이다.
반 트럼프 진영인 규정위원회 켄덜 언루 위원은 "개인적으로 30명으로부터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에서는 15명 정도만 규정 변경에 열려 있다면서 안건 상정 자체가 어려울 것을 시사했다.
양 측에서는 규정위원회 위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은 하루에 200통 이상의 이메일을 양측으로부터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4분의 1 이상의 위원이 동의해 안건으로 상정되면 규정 변경 여부를 전체 대의원에게 묻는다.
투표 결과 과반인 1천237명이 찬성하면 규정이 변경된다.
에번스 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대의원 중 트럼프 지지자는 890명가량이며, 반대하는 대의원은 680명이다.
아직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 나머지 900명 중 3분의 2를 트럼프 반대 진영이 끌어들이면 규정 변경에 성공할 수 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이 같은 분석이 부정확하다면서 "전당대회에서 무슨 투표가 이뤄지든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자신했다.
트럼프도 지난주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어떤 공화당원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38개 주에서 이겼다"며 "(규정 변경은) 웃긴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