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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불안한 '브렉시트'…어디로 불똥 튈지 예측불허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07.07 11:18|수정 : 2016.07.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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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셨다시피 영국 당사자가 가장 골치를 앓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우리한테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범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생각보다 영향이 좀 빨리 나타나는 것 같은데요.

<기자>

영국이 세계 다섯 번째 경제 대국인데 이런 나라가 EU를 나간다는 게 어떤 상황을 발생할 건지 지금 영국 사람들도 보시다시피 잘 몰랐던 거잖아요.

바로 피부병처럼 튀어나오는 그런 증상이 있는데, 반대로 한 달, 혹은 반 년 뒤에 속병처럼 한참 있다가 나오는 게 있어서 뭐가 나올지 모르거든요. 그거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대표적인 게 조금 전에 보셨던 영국 돈, 파운드화 값어치가 떨어지는 현상인데 떨어질 줄은 알았어요. 왜냐하면, 우리 IMF 때 생각해 보시면 나라 상황이 안 좋다 그러면 돈 가치도 떨어지는 거잖아요.

문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겁니다.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파운드화로 돼 있는 물건이나 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거예요. 빨리 달러나 유로로 가야 되는 겁니다. 남들보다 뒤처지면 뒤처질수록 돈이 손해를 보잖아요.

지금 85년 이후에 30년 만에 가장 값이 2주 만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런던이나 영국에 건물, 땅, 주식 샀던 외국 사람들, 아까 보신 것처럼 해외 회사들도 많이 가 있고 한데, "묵히면 묵힐수록 값어치가 떨어지는 거니까 빨리 팔아야 되겠네." 이러면서 점점 더 불안해지는 상황이거든요.

앞으로 영국이 EU 나갈 때까지 2년, 혹은 3년 이렇게 걸릴 텐데, 이거 말고 또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에 단순히 부동산이나 파운드화의 문제가 아니라 "이거 되게 불안하구나." 이런 상황의 심리가 퍼지고 있는 거죠.

<앵커>

또, 이런 게 문제인 게 우리나라 주가도 떨어지고 환율도 올라가는 그런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잖아요.

<기자>

지금 전 세계 금융 시장이 가장 느끼는 게, 지나간 줄 알았는데 뭔가 뒤에 계속 서 있는 것 같은 등골 서늘한 느낌, 뭐가 뿌리째 흔들린다기보다 뭐가 자꾸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은 느낌, 이런 게 브렉시트 상황을 설명하는 게 딱 맞을 거 같은데, 어제는 우리나라에 투자했던 외국인들이 영국 상황 보면서 같이 서늘함을 느낀 겁니다.

그래서 빨리 주식 팔고 그냥 주가 떨어지고, 이러면 판 돈을 가지고 빨리 나가야 되니까 달러로 바꿔야 되니까 달러값이 올라가고 이렇게 된 거였는데, 반대로 금값은 불안하면 사람들이 금을 산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어제(6일)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김두언/하나금융투자 연구원 : 브렉시트가 여전히 해결이 안 됐다는 측면, 즉 글로벌 경기 자체도 불안하고 금융시장에도 여전히 불안감이 높다는 측면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가중시켰다고 할 수 있겠고요. 그런 측면이 오늘 장에서 금 가격은 상승하고 주가는 끌어내리는 이유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금융시장이 확 떨어진다기보다는 '가다가 갑자기, 가다가 갑자기' 이런 현상이 반복될 수 있는, 단기간에는.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이럴 때 또 궁금한 게 그러면 어디다 투자를 해야 이익을 볼 수 있을까 싶은 부분이거든요.

<기자>

조금이라도 있으면 잘 굴려야 되는데, 이 부분은 올해 상반기에 1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에서 팔았던 금융 상품 성적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예상했던 대로 주식 가지고 하는 펀드들은 별 재미가 없었습니다.

국내주식 펀드, 해외주식 펀드 모두 마이너스가 나왔는데, 지금까지 쭉 들으셨으면 하반기에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그 뒤로 좀 나은 게 채권, 채권은 이자가 따박따박 나오니까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그래서 돈이 몰리면서 조금 수익이 났고요, 국내 국외 채권 모두 플러스죠.

그런데 가장 많이 돈이 벌린 게 역시 금 펀드입니다. 35% 넘게 지금 상반기에 수익이 났는데, 말씀드린 대로 안전자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재미있는 건 은인데, 은은 펀드는 따로 없지만, 은값은 지금 올해 들어서 무려 50%가 뛰었습니다.

그래서 더 뛸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당분간은 그러니까 금은을 사라고 말씀드린다기보다는 안전한 투자처가 계속 인기일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는 한동안은 신중할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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